호림박물관 신사분관, '미묘지색'·'금상첨화' 전시 함께 선보여
그간 주목받지 못한 고려 백자·조선 청자 등 110여 점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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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시대 제작 백자 양각연화문 접시 [호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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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시대 제작 백자 왼쪽부터 백자 음각당초문 주자 및 승반, 백자 음각연화문 과형병 [호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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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물 '청자 유개항아리' [호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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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제작 청자 왼쪽부터 청자 상감화당초문 자라병, 청자 장군 [호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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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자수 화조도 10폭 병풍 [호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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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옷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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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호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고려 청자, 조선 백자 그뿐일까…도자의 매력 채운 또다른 빛깔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미묘지색'·'금상첨화' 전시 함께 선보여
그간 주목받지 못한 고려 백자·조선 청자 등 110여 점 한자리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은은하면서도 맑은 색이 돋보이는 고려청자는 당대 예술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산물로 꼽힌다.
1123년 고려를 방문한 송나라 사신 서긍(1091∼1153)은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서 고려청자가 지닌 '비색'(翡色)에 주목했다.
반면, 조선은 '백자의 시대'를 열었다. 조선 왕실은 궁궐에서 쓸 백자를 만들기 위해 가마를 만들었고 하얀 바탕흙으로 다양한 형태를 빚어냈다.
고려의 청자, 조선의 백자가 전부일까. 그동안 한국 도자사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다양한 빛깔에 주목한 전시가 열린다.
성보문화재단이 5일부터 서울 강남구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선보이는 특별전 '미묘지색(微妙之色) -고려 백자와 조선 청자'를 통해서다.
전시는 고려와 조선을 대표하는 도자 너머의 아름다움에 주목한다. 보물 '청자 유개항아리'를 포함해 호림박물관이 소장한 도자 유물 110여 점을 한데 모았다.
박물관 관계자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중심의 연구 및 전시 경향에서 벗어나 도자의 제작 배경과 미적 특성, 상징적 의미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고려시대에 제작된 다양한 백자를 비추며 시작된다.
박물관에 따르면 고려 백자는 청자 가마에서 부수적으로 만들어졌는데, 10세기 후반∼11세기 무렵에는 경기 용인, 여주 일대에서 백자 가마가 운영되기도 했다.
연꽃 형태를 담은 백자 연화문(蓮花文) 접시, 덩굴무늬가 돋보이는 당초문(唐草文) 백자 주전자(주자)와 받침, 참외 모양의 몸체가 특징인 과형병 등이 소개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기술적 한계 때문에 고려 백자는 청자의 주변부에 머물렀지만, 그 희소성과 과도기적인 성격으로 인해 중요한 연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시대 도자에 깃든 푸른 빛도 시선을 끈다.
15∼1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 발, 꽃과 덩굴무늬가 어우러진 자라병(납작하고 둥근 몸통에 짧은 목이 달린 병) 등이 전시장을 채운다.
왕세자가 머무는 동궁(東宮)에서 청자가 사용됐다는 기록은 눈여겨볼 만하다.
박물관은 "유교적 음양오행 사상 등에 따르면 세자는 새벽과 동쪽, 청색을 상징하는 존재"라며 "조선 청자는 왕조의 정치적 상징과 사상이 구현된 유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도자의 아름다움을 채우는 또 다른 빛깔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다.
박물관은 만물이 깨어난다는 절기, 경칩(驚蟄)을 맞아 비단 위에 수놓은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전시도 함께 준비했다.
제3전시실에서 열리는 '금상첨화(錦上添花) - 비단 위에 더해진 봄꽃' 전시에서는 꽃문양을 담은 자수 병풍, 혼례 예복 등을 소개한다.
붉은 비단 위에 봉황, 원앙, 꽃 등 갖가지 문양을 수놓아 장식한 활옷의 경우, 새 삶이 봄날처럼 화창하고 원만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전통 자수 기법을 현대적으로 살린 현대 섬유공예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 문화 강좌도 열린다. 4월 28일에는 '고려 백자와 조선 청자'를, 5월 26일에는 '자수로 수 놓인 봄꽃'을 주제로 한 강의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7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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