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보컬 이언 길런 등 70∼80대 멤버들 녹슬지 않은 기량 뽐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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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드 딥 퍼플(Deep Purple) [위얼라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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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딥 퍼플 내한 공연 [위얼라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하드록 전설' 딥 퍼플의 명불허전 무대…화려한 연주 빛났다
인천 영종도서 16년 만 내한 공연…기타 리프 유명한 '스모크…'에 떼창
'81세' 보컬 이언 길런 등 70∼80대 멤버들 녹슬지 않은 기량 뽐내
(인천=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스모크 온 더 워터, 어 파이어 인 더 스카이∼.'
18일 저녁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 매서운 바닷바람도 잊게 하는 우렁찬 떼창이 울려 퍼졌다.
올해 81세의 보컬 이언 길런이 "여러분, 잘 안 들리는데요!"라고 말하며 두 팔을 허공으로 휘젓자, 후렴구를 입 모아 부르는 목소리가 한층 커졌다.
'빰빰빰 빰빰 빰빰∼' 하는 유명한 기타 리프가 뒤따라 흘러나오자 야외 공연장을 채운 관객들의 흥분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야외 잔디밭에 마련된 무대 앞을 채운 관객들은 이 명곡 '스모크 온 더 워터'(Smoke On The Water)를 기다렸다는 듯 제자리에서 방방 뛰거나, 두 팔을 하늘로 들고 손뼉을 치거나, 리듬에 따라 몸을 거세게 흔들었다.
'하드록의 전설'로 꼽히는 영국의 밴드 딥 퍼플(Deep Purple)이 16년 만에 연 내한 공연에서다.
딥 퍼플은 1968년 결성 이후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딥 퍼플 인 록'(Deep Purple in Rock), '머신 헤드'(Machine Head) 같은 히트 앨범을 비롯해 2024년 정규 23집 '=1' 등으로 총 1억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베테랑 밴드다.
'스모크 온 더 워터', '하이웨이 스타'(Highway Star), '솔저 오브 포춘'(Soldier of Fortune) 등의 히트곡을 내며 하드록의 전설로 남았다.
딥 퍼플은 대중음악계 최고의 영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밴드는 현재 이언 길런(보컬), 로저 글로버(베이스·81), 이언 페이스(드럼·78) 등으로 구성돼 있다.
딥 퍼플은 이날 쩌렁한 보컬과 화려하면서도 노련한 연주로 약 1시간 40분에 걸쳐 명성에 걸맞은 무대를 꾸몄다.
대형 전광판에 보랏빛 딥 퍼플 로고가 등장하자 이들을 맞는 팬들의 환호가 잔디밭을 가득 채웠다. 곧이어 등장한 멤버들은 히트곡 '하이웨이 스타'로 공연의 막을 올렸다.
멤버 교체는 있었지만 6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 온 장수 밴드인 만큼, 팀의 유일한 원년 멤버인 드러머 이언 페이스를 비롯한 밴드 구성원들은 어느덧 은발의 백전노장이 돼 있었다.
보컬 이언 길런은 중간중간 눈을 지그시 감고, 온몸의 힘을 짜내듯 고음을 내질렀다. 그가 '인투 더 파이어'(Into The Fire)를 부르며 고음을 길게 끌어 부르자 관객들은 "와!"하고 환호를 보냈다.
딥 퍼플은 수십 년간 사랑받은 히트곡은 물론 '언커먼 맨'(Uncommon Man·2013년), '레이지 소드'(Lazy Sod·2024년) 등 비교적 최신곡도 선보여 과거에 멈춰 있지 않은 팀임을 입증해냈다.
특히 무대 중간 선보인 기타와 키보드 솔로 연주에서는 멤버 개개인의 뛰어난 기량이 돋보였다. 딥 퍼플은 보컬뿐만이 아니라 악기 하나하나가 모여 조화를 이루는 밴드의 정체성에 충실한 무대를 한국 팬들에게 선사했다.
키보디스트 돈 에어리(78)는 두 손이 건반 위에서 춤을 추는 듯한 현란한 연주를 뽐냈고, 무대 도중 음료 한 컵을 마시고 싱긋 미소 짓는 여유도 보였다.
딥 퍼플은 분위기를 바꿔 '웬 어 블라인드 맨 크라이즈'(When A Blind Man Cries)로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밤에 잘 어울리는 감성적인 무대도 꾸몄다. 관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 둘 휴대전화를 꺼내 플래시를 켜고 좌우로 흔들었다.
이언 길런은 "훌륭하다. 불빛을 흔들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이날 여러 차례에 걸쳐 감탄사를 연발하며 축제처럼 무대를 즐기는 한국 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또한 지난 2012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원년 키보드 연주자 존 로드를 언급하며 "우리는 언제나 사랑했던 존 로드를 기리고 싶다"며 하늘을 향해 손 키스를 보내기도 했다.
딥 퍼플은 이날 '허시'(HUSH)와 '블랙 나이트'(Black Night)를 앙코르로 선보이고서 공연을 마쳤다. 멤버들이 무대에서 사라졌어도 잔디밭에서는 '딥 퍼플! 딥 퍼플!'을 외치는 소리가 오래도록 들렸다.
반세기 넘게 활동한 이들의 역사에 걸맞게 공연장에서는 중·장년층 관객이 유독 많이 눈에 띄었다. 딥 퍼플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관객들은 그 시절 추억에 잠긴 듯 즐거운 표정으로 공연을 즐겼다.
서울 양천구에서 조카와 공연장을 찾은 정인수(66)씨는 "1995년 첫 내한 공연을 포함해 딥 퍼플의 공연을 관람한 것만 이번이 세 번째다. 사춘기 시절부터 좋아한 밴드"라며 "50년 전 학교에서 레드 제플린, 블랙 사바스와 함께 딥 퍼플의 음악을 듣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고 말하며 웃었다.
경기도 과천에서 온 직장인 김모(41)씨도 "중학교 교실에서 테이프로 듣던 형님들의 목소리를 마흔이 넘어서 실물로 다시 듣게 돼 무척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딥 퍼플은 1970년대 하드 록의 전성기를 이야기할 때 레드 제플린과 더불어 양대 산맥을 이룬 밴드로, 보컬은 물론 모든 멤버의 기량이 정말 뛰어났다"며 "결성 이후 70년 가까이 됐지만 여전히 몇 년에 한 번씩 앨범을 내는 '슈퍼 밴드'"라고 평가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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