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철 집행위원장 대행 "현실 문제·고민 가감없이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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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말하는 장건재 감독 (부산=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기자회견에서 장건재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0.4 scape@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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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국제영화제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부산=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기자회견에서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0.4 scape@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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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기자회견 (부산=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기자회견에서 윤희영 프로듀서(왼쪽부터), 배우 주종혁, 배우 김우겸, 장건재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4 scape@yna.co.kr |
'한국이 싫어서' 장건재 감독 "희망 찾아 도망가는 이야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왜 청년들이 한국사회를 힘들어하는지 주목"
남동철 집행위원장 대행 "현실 문제·고민 가감없이 드러내"
(부산=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무엇이 그녀를 계속해서 한국 사회에서 탈출하게 만드는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그녀가 다른 희망을 찾아 도망가는 이야기입니다."
4일 포문을 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의 장건재 감독은 이날 오후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이 싫어서'는 장강명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영화로, 한국에서의 삶에 지쳐 뉴질랜드로 떠나는 20대 여성 계나(고아성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장 감독은 "한국 사회에 대한 피로감,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 등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는 영화로 만들려 했다"면서도 "왜 이렇게 많은 젊은이가 한국 사회를 힘들어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연 한국 사회가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기반을 만들고 있는지, 기회는 공정하게 돌아가고 있는지 질문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대행도 '한국이 싫어서'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우리 청년들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와 다양한 고민을 가감 없이 드러내 공감을 사는 영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나는 손쉽게 뭔가를 포기하거나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존을 지키는 길을 선택한다"며 "이런 모습이 젊은 세대들이 삶을 대하는 모습들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계나는 우리 사회 청년들의 모습과 겹치는 면이 많다. 월세를 아끼기 위해 인천에서 서울 강남까지 출퇴근하고, 회사에서는 늘 불합리한 일과 맞닥뜨린다. 돈과 안정성, 가족, 애인 등을 이유로 지금의 삶을 '버티며' 살아가지만 고민 끝에 새로운 삶으로 향해간다.
장 감독은 소설 '한국이 싫어서'가 출간된 2015년을 "'헬조선'이라는 말이 하나의 밈처럼 돌았던 때"로 떠올렸다.
그는 "세월호 사건, 강남역 살인사건, 미투 운동 등을 거치며 한국 사회가 가장 많이 변하던 시기의 중심에 있던 소설이 '한국이 싫어서'였다"며 "저도 계나와 공명하는 부분이 있어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다"고 영화화 배경을 밝혔다.
장 감독은 소설이 나온 이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프로젝트마켓에서 영화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은 극영화 제작을 영화 산업 관계자에게 소개하고 투자와 공동제작 등을 협의하는 시장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촬영이 미뤄지며 7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됐다.
장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씨앗을 뿌려준 덕에 이렇게 (영화를) 잘 키워서 데려온 거 같은 느낌이라 감회가 남다르다"며 "오랜 시간 동안 크고 중요한 영화제로 성장했고 저 역시 제 영화를 소개할 수 있어서 무척 감사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독 주인공인 계나 역의 고아성은 최근 골절상을 입어 영화제에 불참했다.
장 감독은 "고아성 배우는 시나리오를 보고 바로 (배역을 맡고 싶다는) 연락을 해줬다"며 "보통 배우들은 숙고하는 시간이 있는데, 시나리오를 무척 좋아했다"고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촬영하면서 계나가 어떤 사람이라고 상정하지 않고, 계나가 고아성을 통과해 그려지도록 했다"며 "고아성이 함께 계나에 대해 아이디어를 낸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같이 (영화와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이 싫어서'는 오는 5∼6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추후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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