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시 참·거짓 명시적 판정은 확증편향 자극"

General / 이웅 / 2023-06-28 17: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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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교수, 서울 '글로벌 팩트 10' 기조발표서 연구결과 공개
▲ 서울 '글로벌 팩트 10' 기조발표 중인 이은주 서울대 교수 [사진 SNU팩트체크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 '글로벌 팩트 10' 기조발표 중인 이은주 서울대 교수 [사진 SNU팩트체크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팩트체크시 참·거짓 명시적 판정은 확증편향 자극"

이은주 교수, 서울 '글로벌 팩트 10' 기조발표서 연구결과 공개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허위정보를 가리는 팩트체크 결과를 제시하면서 참, 거짓으로 명시적인 판정을 내리는 경우 오히려 수용자의 확증편향을 부추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신념에 반하는 정보는 무시하는 인지적 편향이다.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팩트체크 콘퍼런스 '글로벌 팩트 10(Global Fact 10)'에서 '힘겨운 싸움? : 허위정보 대응의 도전과제(An Uphill Battle? : Challenges of Fighting Misinformation)란 주제의 기조발표를 통해 이 같은 최근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교수는 "확증편향은 허위정보뿐만 아니라 팩트체킹에도 적용이 된다"며 "사람들은 팩트체크 결과가 자신 신념과 일치하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팩트체크의 명시적 판정 때문에 사람들이 정보를 충분히 처리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사람들은 명시적 판정을 줬을 때 심리적인 저항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명시적 판정이 없는 경우 확증편향이 완화되고 팩트체크 결과가 수용자의 신념에 부합하는지 여부의 중요성도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람들은 팩트체크의 명시적 판정이 없을 때 오히려 팩트체크 내용에 더 깊은 관심을 보이고 판정 근거도 잘 기억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교수는 "팩트체크가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을 사람들이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 채점해보니 명시적 결론이 없었을 때 더 많이 궁금해하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명시적 판정을 내리는 경우 정보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생겼다"고 말했다.

팩트체크 메시지를 접한 수용자의 확증편향은 사실 인식이나 정보 공유 의도, 해당 이슈의 중요성 판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확증편향은 팩트체크의 주체가 해당 분야 전문가나 일반 팩트체커인 경우에 비해 인공지능(AI)일 경우 부분적으로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전 세계 저널리즘·커뮤니케이션 연구자들의 연구공동체인 국제커뮤니케이션학회(ICA)의 석학회원으로 현재 회장을 맡고 있으며, 언론정보학 분야의 대표적인 학술지 중 하나인 '휴먼 커뮤니케이션 리서치(Human Communication Research)'의 편집위원장(2017-2020)을 역임했다.

올해 10회째인 '글로벌 팩트 10'은 오는 30일까지 사흘간 열리며 전 세계 75개국에서 550여명이 참가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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