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의 경계 허문 이승택…소마미술관서 대규모 개인전

K-TRAVEL / 박의래 / 2026-04-16 11: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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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물질·묶기 연작 등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200여 점 한자리에
▲ 이승택 '조각의 바깥에서' 전시 전경 [갤러리 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이승택 '조각의 바깥에서' 전시 전경 소마미술관에 전시된 이승택의 '묶기' 연작. [갤러리 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이승택 '조각의 바깥에서' 전시 전경 [갤러리 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이승택 작 '기와를 입은 대지' 서울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이승택 작 '기와를 입은 대지'(위)와 소마미술관에 전시된 이 작품의 드로잉 및 조형물. [갤러리 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 설치된 이승택 작 '열주탈'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승택 작가 [갤러리 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각의 경계 허문 이승택…소마미술관서 대규모 개인전

비물질·묶기 연작 등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200여 점 한자리에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 이승택(94)의 대규모 개인전 '조각의 바깥에서'가 서울 송파구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1950년대 이후 이어져 온 작가의 작업을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자리다.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200여 점이 소개된다. 미술관 1관 전관과 올림픽조각공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승택은 기존 조각과는 다른 문법으로 '비조각' 개념을 발전시켜왔다. 사물과 자연, 장소와 행위의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과정으로서의 조각을 제시한다. 관객에게는 익숙한 조각의 개념을 새롭게 사유하도록 이끈다.

'묶기'는 그의 대표 연작이다. 돌이나 항아리 등 일상의 사물부터 사람의 엉덩이 형상 등을 줄이나 노끈으로 묶어 긴장과 흔적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묶인 대상은 움푹 들어간 자국으로 인해 딱딱한 속성이 마치 물렁물렁한 것처럼 변한다.

'비물질' 작업은 바람·연기·불 등 형태를 갖지 않는 자연 현상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푸른색 천을 한 줄로 매달아 놓고 휘날리게 하는 방식으로 바람이 눈에 보이도록 하는 식이다.

공원에 설치된 기존 조각 작품 '기와를 입은 대지'와 '열주탈'을 비롯해 포토픽처, 드로잉, 오브제, 설치 작업, 아카이브 자료 등이 폭넓게 소개된다.

특히 야외 조각을 실내 전시와 연구 자료로 확장해 보여주며, 개별 작품을 넘어 서로의 관계와 맥락 속에서 작업 세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드로잉과 기록 자료를 완성된 조각과 동등한 수준으로 배치해 작품의 형성 과정을 강조했다.

이승택은 1932년 함경남도 고원에서 태어나 조각을 기반으로 설치, 회화, 사진, 대지 미술, 행위미술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세상을 거꾸로 보았다"는 그의 말처럼, 기존 미술의 제도와 사물에 대한 고정된 인식을 뒤집는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2009년 백남준아트센터 미술상, 2016년 김세중조각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런던 화이트 큐브 갤러리, 베네치아 팔라초 카보토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작품은 시드니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구겐하임 아부다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소마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나영 소마미술관 전시학예부장은 "이승택의 선구적 실험이 지닌 시대적 의미와 장소성을 동시대 관객과 공유하는 자리"라며 "소마미술관과 올림픽조각공원이 축적해온 예술적 자산을 오늘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7월 26일까지.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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