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부소니 콩쿠르 등 국내외 대회서 주목받아
마포문화재단 '올해의 아티스트' 선정…연내 4회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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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니스트 김도현 [마포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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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니스트 김도현 [마포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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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니스트 김도현 [마포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피아니스트 김도현 "틀에 갇히지 않은 연주가 내 장점"
차이콥스키·부소니 콩쿠르 등 국내외 대회서 주목받아
마포문화재단 '올해의 아티스트' 선정…연내 4회 공연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피아니스트 김도현(29)은 개성 있는 연주로 클래식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뉴페이스'다.
2019년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 세미파이널 특별상, 2021년 부소니 콩쿠르 2위와 현대작품 최고 연주상을 받으며 연주력을 인정받았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조직위원장이 김도현의 연주를 듣고 우승자를 위한 콘서트 무대에 그를 초청하기도 했다.
마포문화재단은 자신만의 연주로 청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김도현을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했다. 재단은 창립 이래 최초로 올해의 아티스트 제도인 'M 아티스트'를 도입해 매년 유망한 클래식 연주자 1명을 선정,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한다.
김도현은 오는 13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M 아티스트 김도현 리사이틀 1'을 시작으로 4차례 공연에 나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표현한다.
그는 공연을 앞둔 5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틀에 갇히지 않은 연주가 장점"이라며 "자유로운 연주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여러 실험을 통해 나만의 색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현은 일반적인 피아니스트들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 남들보다 늦은 중학교 2학년 때 피아노 전공을 시작했다.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 뒷좌석에서 MP3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듣다 "따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계기가 됐다.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거쳐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과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세르게이 바바얀을 사사했다. 유학 생활을 통해 자신만의 연주를 발견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예고에서는 실기 10등에 겨우 들어가는 학생이었는데, 바바얀 선생님이 제게 '재능이 많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놀랐다. 정확한 연주가 정답인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나만의 연주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김도현은 갇히지 않은 시각으로 본인만의 연주를 선보일 수 있는 무대를 지향한다. 2021년 클리블랜드 콩쿠르 우승자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의 연주를 보며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버릴 수 있었다고 한다.
"연주에 실수가 있어도 열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으니 연주회에 와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게 느껴졌어요. 그때 실수를 줄이는 데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이번 공연에서는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의 '리타나이',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등을 선보인다. 연주자에게 기교를 요구하는 곡들로 난도가 높다.
자신이 선정한 곡에 대해 김도현은 "어찌 보면 버거울 수 있는 까다로운 곡"이라며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라 생각하고 새로운 곡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랑자 환상곡'은 많이 연주된 곡이라 저만의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했다. '밤의 가스파르'는 테크닉을 바탕으로 나만의 연주를 만드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향후 예정된 공연들에서도 자신에게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잘 연주할 수 있는 곡보다는 연주하고 싶은 곡을 골랐고, 9월에는 생애 첫 야외 연주회에 도전한다.
그는 "공연마다 성격이 다르고 새로운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라 기대가 된다"며 "'M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도현은 자신과의 경쟁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는 "나에 대한 다른 이들의 평가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며 "다만 전과 비교했을 때 내 실력이 늘지 않으면 기분이 나쁘다.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실력이 줄어드니 게을러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김도현만의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연주자로 성장하는 것이다.
"하나의 스타일에 정착하기보다는 다양한 스타일을 찾아보고 싶어요. 저만의 색을 가진 연주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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