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감각 더한 '심청가' 온다…"일일 드라마처럼 재밌는 무대"

K-TRAVEL / 최주성 / 2026-04-08 16: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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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절창Ⅵ' 이달 개막…"애달픈 삶 살아가는 이들에 헌사"
서사 압축하고 동시대적 감각 더해…"원혼들 이야기도 시대에 맞게"
▲ 국립창극단 '절창Ⅵ' 출연하는 소리꾼 최호성(왼쪽)·김우정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국립창극단 '절창Ⅵ' 남인우 연출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국립창극단 '절창Ⅵ' 두 주역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국립창극단 '절창Ⅵ' 포스터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젊은 감각 더한 '심청가' 온다…"일일 드라마처럼 재밌는 무대"

국립창극단 '절창Ⅵ' 이달 개막…"애달픈 삶 살아가는 이들에 헌사"

서사 압축하고 동시대적 감각 더해…"원혼들 이야기도 시대에 맞게"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심청가' 중 인당수로 가는 심청이에게 온갖 귀신이 한탄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대부분이 중국 귀신 이야기에요. '나라 말씀이 중국과 다르다'는데 원혼들의 이야기를 한국에 맞게 바꿔보고 싶었죠." (남인우 연출)

국립창극단이 전통 판소리 '심청가'에 젊은 감각을 더한 공연 '절창Ⅵ'을 선보인다.

완창에만 5시간이 걸리는 공연 시간을 약 100분으로 압축하고, 다양한 인물들의 서사를 곁들여 오늘날 관객도 새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남인우 연출은 8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국립창극단 '절창Ⅵ' 라운드 인터뷰에서 "판소리가 가진 색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동시대 관객에게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오늘날에도 심청처럼 애달픈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헌사를 보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절창'은 국립창극단이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무대를 선보인다는 취지로 2021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기획공연 시리즈다.

앞서 '절창 Ⅰ·Ⅱ'를 연출했으며 창극 '내 이름은 오동구', '정년이' 제작에 참여한 남 연출은 이번 공연에서는 강산제 심청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했다.

원작이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의 희생과 효심에 주목했다면, 이번 무대에서 심청은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모든 영혼을 달래는 상징적 인물로 등장한다. 작중 원혼이 심청이에게 한탄하는 장면에서는 독립운동가부터 일터에서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인턴 노동자까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을 추가했다.

남 연출은 "2년 전 공장에서 일하던 열아홉 살 인턴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이 뉴스에 나온 적 있는데, 그분이 자립하고 가족을 부양했다는 이야기가 심청의 서사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다"며 "(이런 설정 덕분에) 효녀 심청이 등장하는 기존 심청가가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대에는 국립창극단의 차세대 간판 소리꾼 최호성과 김우정이 오른다. 2013년 창극단에 입단한 최호성은 '아비·방연',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에 출연한 실력파 소리꾼이며, 2020년 입단한 김우정은 지난해 요나 김이 연출한 창극 '심청'에서 주인공 심청을 연기한 바 있다.

두 사람은 하나의 대본을 공유하지만, 특정 역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들의 자유로운 해석과 단상을 녹이며 무대를 이끌어간다.

이날 시연에서는 심 봉사가 심청을 낳은 뒤 세상을 떠난 곽씨 부인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대목을 번갈아 가며 묘사했다. 최호성은 부인이 세상을 떠난 뒤 주저앉아 대성통곡하는 심 봉사를 표현하며 풍부한 성량을 보여줬고, 이어 등장한 김우정은 심청을 향한 원망을 담아 소리치는 심 봉사를 연기하며 눈길을 끌었다.

김우정은 "무대에서 저는 곽씨 부인이 될 수도 있고, 제삼자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도 있고 여러 인물이 될 수 있다"며 "두 소리꾼의 서로 다른 톤과 균형을 어떻게 맞출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남 연출은 이와 함께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는 원작의 서사를 재배치하고, 심청을 둘러싼 인물들의 서사를 강조해 무대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인물 묘사가 연달아 등장하는 초반부는 드라마가 떠오를 만큼 흥미롭게 풀어냈다고 자신했다.

"일일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다양한 인물의 딜레마가 펼쳐지는 대목이 있어요. '심청가가 이렇게 재밌었나?' 느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절창Ⅵ'은 오는 24∼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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