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中, 아시아 '반일' 결집에는 어려움 겪어"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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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중국 민간단체가 일본에 반환을 요구했던 발해국 석비 '홍로정비' [글로벌타임스 홈피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
中매체, 日에 약탈 문화재 반환 촉구하며 '발해 석비' 언급
2006년 '동북공정' 의혹으로 논란됐던 사례…논란 재점화 가능성
SCMP "中, 아시아 '반일' 결집에는 어려움 겪어"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일본의 군국주의 침략 역사를 거듭 비판해온 중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일본이 약탈해간 문화재의 반환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동북공정(東北工程)의 일환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던 발해 석비(石碑)의 반환 요구 사례를 거론해 파장이 예상된다.
동북공정은 중국이 고구려·발해 관련 한국 고대사 등 현재의 자국 영토 안에서 벌어졌던 과거 일을 중국사에 편입하기 위해 2002년께 시작한 시도를 말한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9일 사설에서 자사 기자들이 일본을 방문해 약탈당한 중국 문화재들이 버젓이 전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단순한 절도가 아니라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흉악한 범죄를 반박할 수 없게 하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일본의 문화재 약탈은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한 지역에서 막대한 규모로 이뤄졌다며 "학자들 추산에 따르면 일본에 있는 크고 작은 박물관 1천곳이 중국 문화재 약 200만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대부분 침략전쟁 당시 반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이 약탈해간 문화재를 돌려줘야 할 때'라는 제목의 이 사설은 중국이 국제법 및 여론, 도덕적 정의에 따라 일본에 문화재 반환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 매체가 일본이 약탈해간 중국 문화재 중 하나로 발해의 석비를 언급한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과거 중국과 일본의 민간·학술 단체들이 공동으로 일본에 문화재 반환을 촉구한 사례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홍로정비'(鴻臚井碑)를 거론했다. 기사 속에 홍로정비 사진까지 첨부하면서 이 문화재가 중국 당나라(618∼907) 때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6년 이뤄진 중국의 홍로정비 반환 요구는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해석되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일본 아사히신문은 러일전쟁 이후 일본이 전리품으로 가져온 홍로정비 공개와 반환 요구가 중국에서 제기됐다고 전하면서 당나라가 발해 국왕에게 '발해군왕'이라는 지위를 주고 당나라와 발해가 군신관계를 맺은 사실을 기록한 비석이라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중국이 이 비석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발해 이전 이 지역에 있던 고구려 역사를 둘러싼 한국과의 논쟁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맥락에서 일본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비판하고 있는 이번 사설이 역으로 중국의 역사왜곡 논란을 재점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중국은 일본의 우경화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일본에 약탈 문화재 반환을 요구하는 것은 침략 역사를 미화하려는 일본 우익 세력의 추악한 시도에 맞서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본은 자국의 역사적 범죄를 직시하고 약탈 문화재를 반환하는 국제법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중국과 피해를 겪은 아시아의 다른 국가 국민들 요구에 긍정적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은 일본과 대립각을 세우며 군국주의의 부활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반일'을 매개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다른 국가들을 결집하려는 시도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보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는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일본에 맞서 아시아 국가들을 결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을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이날 보도했다.
패트리샤 김 브루킹스연구소 아시아 담당 연구원은 SCMP에 "대만해협 충돌은 자국의 안보와 지역 안정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일본의 입장에 역내 국가들이 공감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그러한 기조는 공감이나 동력을 거의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세라 소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 지역 안보 구조 프로그램의 연구원도 "특히 동남아 국가들의 중립적 입장 선호를 고려하면 중국의 외교 캠페인에 대한 미온적 반응은 예상된 것이었다"라면서 "미얀마를 제외하면 어떤 동남아 국가도 중국 편에 서는 것으로 비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국가는 이를 본질적으로 중국과 일본 사이의 다툼이라고 여겨 개입하지 않는 쪽을 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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