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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마타하리' '아르망' 역의 에녹 [EMK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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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마타하리' '아르망' 역의 에녹 [EMK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에녹 "뮤지컬도 트로트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뮤지컬 '마타하리'서 아르망 역…"트로트 도전은 부모님 때문"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연기도, 뮤지컬도, 성인가요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것들이 어떻게 하나가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흐르는 대로 열심히 가고 있습니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에녹은 12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빌딩숨에서 열린 뮤지컬 '마타하리' 인터뷰에서 뮤지컬과 트로트 두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가 출연 중인 '마타하리'는 지난 5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개막했다.
그는 "이것들이 제 안에서 다 정립되면 언젠가는 하나가 되지 않을까"라며 "언젠가는 이게 '에녹의 음악, 연기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에녹은 '레베카', '사의 찬미', '팬텀' 등 다양한 무대에 선 18년 차 뮤지컬 배우다. 지난 2022년 '불타는 트롯맨'을 시작으로 '신랑수업', '현역가왕2' 등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로트 가수로도 이름을 알렸다.
지난 10일에는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에서 성인가요 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에녹은 "트로트를 하면서 뮤지컬 경험을 바탕으로 음악을 풀어내고 있다"며 "어찌 보면 좀 더 대중적으로 활동하는데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음악적인 측면도 있지만 평소 언행과 관련한 부분도 그렇다. 흔들리지 않고 조심하면서 해야 할 몫을 다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나라에 힘든 일들이 있다"며 "제가 얘기를 꺼내야 하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면서도 깨어있어야 되겠다고 생각하며 뉴스를 계속 챙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녹은 처음 TV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에 도전할 결심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가장 큰 것은 부모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부모님께서 '우리 아들도 저런 음악을 하면 좋을 텐데'라는 얘기를 굉장히 오래전부터 하셨어요. 제가 좀 나이를 먹고 나니 '부모님을 위해서 그거 한번 못 해 드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는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하셨다"면서 "보통 아이가 태어나서 세 살까지 효도를 다 한다고 하는데 아버지는 제가 경연에 나온 게 가장 큰 효도였다고 농담삼아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에녹은 내년 3월 2일까지 이어지는 '마타하리'에서 '아르망' 역할을 맡았다.
이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에서 이중간첩 혐의로 처형된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아르망'은 마타하리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프랑스군 소속 파일럿이다. 화려한 삶에 감춰진 마타하리의 이면을 감싸고 사랑해 주는 인물이다.
에녹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제 삶의 소중함과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다"며 "저도 무명 시절과 일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제 가치를 알아봐 주는 분들의 말 한마디가 너무 컸다. 그 사랑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떠올렸다.
에녹은 연기 욕심이 있어 연극과 영화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열심히 욕심내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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