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중국 동북지역 독립운동사
세종의 선택·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중국 동북지역 독립운동사 = 장세윤 지음.
근대사 연구자이자 동북아역사재단 명예연구위원인 저자가 '만주'로 알려진 중국 동북지역에서 일어난 독립운동 역사를 고찰했다.
중국 동북지역 독립군 기지 개척과 독립군 형성, 1920년대 초 독립전쟁과 1930년 전후 민족운동 세력 동향, 일본의 중국 동북지역 침략과 한·중 연대 항전에 관한 논고를 담았다.
그동안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중국 독립운동 단체의 공화주의 수용 양상을 상세하게 검토하고, '홍범도 일지'를 바탕으로 독립군 부대 활약을 새롭게 해석했다.
1922년 1월 러시아에서 열린 극동민족대회에 독립군 승전 사실이 보고됐고, 15∼16세 청소년들이 독립군 병사로 참여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저자는 중국 동북지역 독립운동사를 '자유와 정의, 공화를 향한 험난한 여정'으로 평가한다. 모든 사람이 종속과 굴종에서 벗어나 자유와 평등을 누리는 사회를 꿈꿨고, 여러 민족이 평화롭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체제를 지향했다고 강조한다.
선인. 496쪽. 4만 원.
▲ 세종의 선택 = 백승종 지음.
조선시대 최고의 성군으로 일컬어지지만, 일부에서는 노예제 확대·사대주의 강화 등을 근거로 부정적 평가를 하는 인물인 세종(재위 1418∼1450)의 삶과 정책을 역사학자가 입체적이고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세종이 훌륭한 임금이었다고 해도 빛과 그늘이 공존했다고 지적한다. 자녀 사랑이 지나쳤고, 여러 며느리를 내쫓았으며, 친인척 비리를 외면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세종이 '완벽한 인격체'는 결코 아니었으며, 적지 않은 오류를 범했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세종이 펼친 정책을 살펴보면 높은 점수를 줄 만한 요소가 적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사회적 약자를 배려했고, 전문가를 양성해 생활 수준을 개선했으며, 백성을 교육하기 위해 배우기 쉬운 글자인 '훈민정음'을 창제했다.
저자가 판단하기에 세종의 경제 정책은 백성을 살찌우는 '부민'(富民)이었고, 정치 정책은 전문적이고 실용적 인재를 발탁해 키우는 '택현'(擇賢)이었다.
그는 조광조, 유수원, 정약용 같은 조선 선비들이 세종의 업적을 호평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세종은 후대의 성리학자들처럼 경직된 이념에 사로잡히지 않았고, 그 덕분에 매사를 유연하고 실용적으로 처리했다"고 이야기한다.
사우. 312쪽. 1만8천 원.
▲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 =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지음. 김주일·이정호 외 옮김.
2∼3세기에 활동한 인물로 추정되는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가 고대 그리스 철학사에서 중요한 인물 85명을 뽑아 소개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등 다양한 철학자의 성품, 기질, 가문, 교육 방법, 일화, 어록, 저작 목록, 편지, 유언을 충실하게 정리했다.
이를 통해 아카데미학파, 스토아학파, 피타고라스학파, 에피쿠로스학파 등 서양철학 유파의 기원과 흐름을 파악하도록 했다. 또 고대 그리스 철학서 원전을 변형하지 않고 온전하게 수록했다는 점에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사료로 평가된다.
그리스·로마 원전을 연구하는 단체인 정암학당 이사장과 연구원들이 우리말로 옮겼다.
나남. 1권 620쪽, 3만6천 원. 2권 480쪽, 2만8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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