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허문 역사적 공간…재건 작업 마치고 전시실·도서실 등 꾸며
한국 화가의 첫 미국 풍경화·항일 의지 깃든 진관사 태극기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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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수궁 돈덕전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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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돈덕전 모습 (서울=연합뉴스) 돈덕전은 덕수궁의 또 다른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石造殿) 뒤편에 있던 건물로, 1907년 고종이 일제에 의해 강제 퇴위 된 뒤 순종이 황제로 즉위할 때 사용한 건물로 잘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은 2018년 설계를 시작해 유구(遺構·건물의 자취) 보존처리, 기반 조성 작업 등을 거쳐 작년 11월 공사를 완료했다. 현재는 주변 조경 정비와 실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은 돈덕전 내부 모습. 2023.2.19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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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수궁 돈덕전, 100여년만에 재건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문화재청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에서 연 '돈덕전 개관 및 전시실 언론 공개회'에 참가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덕수궁 돈덕전은 대한제국 시절 외교사절 알현, 연회, 영빈 숙소 등으로 활용된 외교 중심 공간으로 일제에 의해 헐렸다가 100여년만인 올해 재건됐다. 2023.9.25 ksm7976@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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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덕전 현판 복제본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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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돈덕전 모습 (서울=연합뉴스) 돈덕전은 덕수궁의 또 다른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石造殿) 뒤편에 있던 건물로, 1907년 고종이 일제에 의해 강제 퇴위 된 뒤 순종이 황제로 즉위할 때 사용한 건물로 잘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은 2018년 설계를 시작해 유구(遺構·건물의 자취) 보존처리, 기반 조성 작업 등을 거쳐 작년 11월 공사를 완료했다. 현재는 주변 조경 정비와 실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은 일본 궁내청 소장 창덕궁 사진첩에 나온 돈덕전 모습. 2023.2.19 [문화재청 '덕수궁 돈덕전 복원 조사연구' 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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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수궁 돈덕전 100년 지나 다시 문 연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돈덕전은 덕수궁의 또 다른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石造殿) 뒤편에 있던 건물로, 1907년 고종이 일제에 의해 강제 퇴위 된 뒤 순종이 황제로 즉위할 때 사용한 건물로 잘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은 2018년 설계를 시작해 유구(遺構·건물의 자취) 보존처리, 기반 조성 작업 등을 거쳐 작년 11월 공사를 완료했다. 현재는 주변 조경 정비와 실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은 1907년 돈덕전에서 고종과 순종·영친왕을 찍은 모습(왼쪽 사진)과 재건 공사를 마친 돈덕전 외관 모습. 2023.2.19 [문화재청 '덕수궁 돈덕전 복원 조사연구' 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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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덕전, 대한제국 외교의 중심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문화재청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에서 연 '돈덕전 개관 및 전시실 언론 공개회'에서 직원들이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덕수궁 돈덕전은 대한제국 시절 외교사절 알현, 연회, 영빈 숙소 등으로 활용된 외교 중심 공간으로 일제에 의해 헐렸다가 100여년만인 올해 재건됐다. 2023.9.25 ksm7976@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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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여년만에 재건된 덕수궁 돈덕전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문화재청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에서 연 '돈덕전 개관 및 전시실 언론 공개회'에서 직원들이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덕수궁 돈덕전은 대한제국 시절 외교사절 알현, 연회, 영빈 숙소 등으로 활용된 외교 중심 공간으로 일제에 의해 헐렸다가 100여년만인 올해 재건됐다. 2023.9.25 ksm7976@yna.co.kr |
100년 만에 다시 문 연 대한제국의 외교무대…돈덕전 내일 개관
일제가 허문 역사적 공간…재건 작업 마치고 전시실·도서실 등 꾸며
한국 화가의 첫 미국 풍경화·항일 의지 깃든 진관사 태극기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00년 전 대한제국의 외교 무대를 꿈꾼 덕수궁 돈덕전(惇德殿)이 다시 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26일 오전 9시부터 돈덕전을 개관한다고 25일 밝혔다.
돈덕전은 덕수궁 석조전 뒤쪽에 있는 서양식 2층 건물이다.
대한제국 당시 고종(재위 1863∼1907)이 즉위 4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 행사장으로 사용하고자 1902∼1903년 지었으며, 외교를 위한 교류 공간 및 영빈관 등으로 쓰였다.
현재 남아있는 기록 등에 따르면 돈덕전은 외관을 유럽풍으로 지었고, 내부 접견실은 황제를 상징하는 황금색 커튼, 벽지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러나 1920년대 들어서면서 거의 쓰이지 않다가 일제에 의해 헐린 것으로 전한다.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약 6년 만에 완성한 돈덕전은 복원보다는 재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한제국 외교의 중심 공간이었던 역사적 의미를 살리면서도 내부 공간을 전시실과 도서실, 문화·예술 행사 공간으로 꾸며 활용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붉은 벽돌과 푸른 빛의 창틀이 어우러진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대한제국과 만날 수 있다.
발굴 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색과 무늬의 타일을 지나 걸으면 1902년 고종의 즉위 40주년을 경축하는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을 만날 수 있다.
1층에는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거나 국제 행사를 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돈덕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상설 전시는 2층 '대한제국의 외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총 5개 부분으로 구성된 전시는 1876년 일본과 국제법적 조약을 체결한 이후 미국, 덴마크 등 여러 나라와 외교 관계를 맺는 과정을 소개하고 주요 사건을 짚는다.
또, 초대 주미 전권공사를 지낸 박정양(1841∼1905), 대한제국의 마지막 영국 주재 외교관 이한응 (1874∼1905) 등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외교관들의 삶과 활동도 조명한다.
2층에는 각종 도서와 영상자료를 갖춘 아카이브실(대한제국 자료실)도 자리한다.
당시 역사를 생생히 보여주는 유물도 눈여겨볼 만하다.
초대 주미공사관 수행원이자 서화가였던 강진희(1851∼1919)가 그린 '화차분별도'(火車分別圖) 는 한국인 화가가 처음으로 미국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일장기 위에 태극의 청색 부분과 4괘를 검은색 먹물로 덧칠해 항일 독립 의지와 애국심을 강렬하게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는 보물 '서울 진관사 태극기'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날 오후 개관 기념행사를 연다.
기념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최응천 문화재청장, 주한 각국 대사, 전주이씨대동종약원 관계자를 비롯해 약 9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덕수궁관리소는 "한국 근대 외교 역사에서 가장 중요했던 문화유산을 재건함으로써 과거 역사 공간을 복원하고, 미래 문화교류의 공공외교 플랫폼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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