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 조 "인종차별 상처…케데헌 '루미' 연기로 치유한 느낌"

K-DRAMA&FILM / 정래원 / 2026-02-0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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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릭스 리더 루미 목소리 연기…"어릴적 정체성 혼란도 겪어"
"한국의 가장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한국 작품 출연 목표"
▲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연 배우 아덴 조 [웨이브나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연 배우 아덴 조 [웨이브나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덴 조 "인종차별 상처…케데헌 '루미' 연기로 치유한 느낌"

헌트릭스 리더 루미 목소리 연기…"어릴적 정체성 혼란도 겪어"

"한국의 가장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한국 작품 출연 목표"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완전한 미국인도, 완전한 한국인도 아닌 것 같은 정체성에 어릴 땐 '내가 잘못된 건가, 이상한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에서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의 리더 루미의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 아덴 조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 왔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만난 아덴 조는 "저는 미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인이면서도 속으로는 제가 한국 사람인 것 같았다"며 "특히 제 정체성을 찾으면서 20대를 보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인종차별을 경험한 적도 많았다. 학창 시절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밀치고 때리는 학생들 때문에 병원 신세를 졌던 적도 세 차례나 있었다고 한다.

'케데헌'에서 다른 '헌트릭스' 멤버인 미라, 조이에게 말 못 할 비밀을 안고 혼란을 겪는 루미 역할에 더 공감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아덴 조는 "자기의 진짜 모습을 자신 있게 드러내지 루미의 못하는 모습이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연기하면서 신기하게도 힐링 받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의미가 크고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영화가 반드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한국의 제일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아덴 조가 배우 생활을 시작한 건 열여덟 살 때였다고 한다.

그는 "첫 영화는 열여덟 살 때 찍었고, 이후 배우 활동을 하다가 대학생 때 처음으로 한국 영화를 보게 됐다"며 "저와 생김새가 닮은 것 같은, 멋지고 아름다운 배우들을 보면서 한국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와 '엽기적인 그녀'(2001), '친구'(2001) 등 작품들이었다.

아덴 조는 "당시에는 한국 작품들을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선물로 받았던 '내 머리 속의 지우개' DVD는 아직도 가지고 있을 정도"라고 했다.

'케데헌'의 완성된 버전을 보면서는 첫 장면부터 눈물이 났다고 한다.

그는 "한국 사람들과 한국의 길, 한국 음식 등을 보면서 '내가 20년 넘게 배우 활동을 하면서 이 순간을 기다린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당당하게 세상에 나서는 루미를 보면서 '여덟 살의 아덴 조'가 치유받는 느낌이었다"라고도 설명했다.

'케데헌'이 오는 3월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등 2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을 두고는 "한국 사람들에게 문이 열린다는 느낌"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아덴 조는 "'기생충', '미나리' 등 훌륭한 작품들 옆에 '케데헌'이 들어가는 느낌이라 믿기지 않는다"며 "만약 오스카상을 받으면 전 세계가 한국 문화가 담긴 작품들을 더 환영하고 사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직은 한국어가 다소 서툴지만, 아덴 조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목표를 위해 한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

그는 "저의 최선의 모습을 준비해서 멋지게 도전하고 싶다"며 "언젠가 그런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아덴 조의 차기작은 '케데헌'에서 미라 역을 맡은 메이 홍, 가수 전소미 등과 함께 출연하는 할리우드 영화 '퍼펙트 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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