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고윤정, 전작처럼 결핍있는 인물의 이해와 연대 그려
명대사 화제성에도 시청률 2%대 답보…"함께 잘 살아갈 답 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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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BC '모자무싸' 포스터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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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교환·고윤정, 기대되는 만남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구교환(왼쪽)과 고윤정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7 jin90@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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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BC '모자무싸' 포스터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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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BC '모자무싸'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내 인생이 왜 네 맘에 들어야 되나"…무가치함과 싸우는 모두에게
JTBC '모자무싸', '나의 아저씨'·'나의 해방일지' 박해영 작가 신작
구교환·고윤정, 전작처럼 결핍있는 인물의 이해와 연대 그려
명대사 화제성에도 시청률 2%대 답보…"함께 잘 살아갈 답 주는 드라마"
(서울=연합뉴스) 장진리 기자 = "내 인생이 왜 네 맘에 들어야 되는데요?"
지난 18일 첫선을 보인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이 말을 하는 주인공 황동만(구교환 분)은 20년째 데뷔만 준비하고 있는 영화감독 지망생이다.
감독, 제작자로 잘 나가는 8인회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리는 인생 때문에 괴로워하는 그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떠드는 것뿐이다.
8인회는 그의 말을 '소음'이라고 치부하지만, 황동만은 자신을 실패한 인생이라 여기는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공포와 마주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떠들며 존재를 확인한다.
반면 고윤정이 연기하는 영화사 기획 PD 변은아는 자신이 맞닥뜨린 고통을 속으로 삭이는 인물이다.
변은아는 유명 감독이 영화사 대표까지 뛰어넘고 직접 시나리오를 건넬 정도로 안목 있는 인물이지만, 사내 견제와 지독한 이별의 아픔으로 빛을 잃었다.
극도의 불안감과 두려움을 마주할 때마다 변은아는 코피를 쏟는다. 침묵하며 고통을 감내하던 그는 자신과 달리 고통을 말로 풀어내는 황동만을 만난 후 달라진다. 자신에게 함부로 대하는 영화사 대표에게 처음으로 "난 만만하고 약한 애가 아니라 얌전한 애"라고 일갈한다.
'모자무싸'는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등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박해영 작가의 신작이다.
"편안함에 이르렀나?", "추앙해요"라는 명대사를 낳았던 전작들처럼 '모자무싸' 역시 "잘나서 나를 증명할 수 없을 때는 망가져 나를 증명한다", "난 내 무가치함의 끝에서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릴 거야" 같이 삶의 통찰을 담은 문학적 대사가 흐른다.
박 작가는 전작들에서 결핍 있는 인물의 이해와 연대를 발신했다.
'나의 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에선 각자의 상처를 알아본 남녀가 편견 없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구원의 서사로 그렸다.
'모자무싸'에서도 변은아는 모두가 기피하는 황동만에 동질감을 느낀다. "겪어보려고요"라며 사회 부적응자 취급받는 그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 한다.
박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의 이유로 불안하고 우울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무게를 버티고 인내하는 이들이다.
'모자무싸' 속 인물들 역시 다르지 않다.
20년간 영화라는 꿈에 매달리는 황동만도, 다섯 번째 작품까지 개봉했지만 아내 덕을 본 감독으로 치부되는 박경세(오정세)도 모두 자신 안의 지독한 시기와 질투, 열등감, 불안과 싸운다.
이 드라마 제목이 '황동만이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아니라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인 이유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박해영 작가답게 삶에 대한 질문을 처음부터 던져주고 있다"며 "황동만 같은 부류의 사람도, 아닌 부류의 사람도 모두가 공감할 부분이 있다. 시청자들이 타인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 우리가 어떻게 같이 잘 살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을 주는 것이 드라마의 역할이라면 박 작가는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충실하게 드라마의 역할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자무싸'는 공개 후 시청평이 갈렸다. 황동만이 쏟아내는 명대사 열전은 "역시 박해영"이란 감탄을 자아냈지만, 동시에 자기 연민으로 똘똘 뭉쳐 '밉상'이 된 그의 무차별적 대사가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호불호는 시청률 답보로 이어졌다. 2.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한 '모자무싸' 시청률은 4회까지 2%대에서 머물렀다.
공 평론가는 '모자무싸'가 박 작가의 전작보다 어려워졌다고 평가하며 "작품이 명작이라고는 하지만 작가가 보여주려는 비주류의 생각에 제대로 공감하면서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했다.
'모자무싸'는 철길 건널목, 빨간색과 초록색이 대비되는 '감정 워치'로 극 중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을 표현한다.
황동만과 변은아는 모두 이준환(심희섭)의 동생이 개발한 '감정 워치' 테스트 대상자들이다.
"40대 무직 남"이라 뽑힌 황동만과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30대 여자"라 뽑힌 변은아에게 '빨강'은 부정, '초록'은 긍정의 색깔이다. 두 사람이 '감정 워치'에서 '초록 불'을 확인하는 것은 유일하게 서로가 소통할 때뿐이다.
변은아가 일하는 영화사 대표 최동현(최원영)은 변은아를 불러 황동만이 쓴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 시나리오를 대신 신랄하게 비판하게 만들고, 황동만에게는 "내가 총대 메고 말할게. 이제 그만하자"라며 망신을 준다.
그때 황동만의 '감정 워치'에 붉은색으로 떠오른 글자는 허기.
시청자들은 배고픔이 아니라 존재의 가치가 고팠던 그가 8인회 모임마다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어치웠던 장면을 떠올린다.
또한 타인에게 재단당한 삶의 허기를 채우고 싶었던 황동만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내밀한 감정도 되짚어 보게 된다. '모자무싸'가 시청자들의 거대한 '감정 워치'가 된 셈이다.
철길 역시 '나의 아저씨'에 이어 주요 장소로 등장해 황동만과 변은아의 관계 변화를 찬찬히 보여준다.
변은아가 황동만에게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 시나리오를 보여달라고 하는 곳도, 그에게 할머니 가수자(연운경)가 만든 반찬을 건네는 곳도 철길이다.
특히 이들 앞을 막고 있는 차단봉에 쓰여있는 "갇혔을 때 돌파 하세요"라는 문구는 상징적이다. "해방되고 싶어요. 어디에 갇혔는지는 모르겠는데 꼭 갇힌 것 같아요. 갑갑하고, 답답하고, 뚫고 나갔으면 좋겠어요"라는 '나의 해방일지' 속 염미정(김지원)의 대사와도 연결돼 '자기 가치 증명'의 발버둥에 가로막힌 이들에게 답을 안긴다.
전작 제목에서 '나의'라는 단어를 잇달아 썼던 박 작가가 '모두'로 시선을 확장한 것에도 주목한다. 각자가 감당했던 무게를 어떻게 함께 끌어안아 견디는가가 '무가치함'이 진정한 가치로 바뀌는 키워드가 될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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