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기념관 없는 울산…치열했던 항일역사 어디서 배울까

Heritage / 장지현 / 2023-10-04 0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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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엔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 중구엔 조선어학회 사건 최현배 선생 유적
동구에는 지역 유일 민족사학 보성학교, 성세빈·서진문 흔적 보존 앞장
▲ 울산항일독립운동기념탑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독립운동가 서진문 선생 흉상 (울산=연합뉴스) 울산 출신 독립운동가 서진문(1901~1928) 선생 흉상 제막식이 광복절인 15일 울산 동구 화정공원 선생의 묘역에서 열렸다. 흉상 모습. 2019.8.15 [울산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anto@yna.co.kr

▲ 독립유공자 고헌 박상진 의사 생가 [울산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박상진 의사 생가 모습 [울산시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외솔기념관 내부 [울산 중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복원된 외솔 생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 2021년 개관한 울산 동구 보성학교 전시관 전경 [울산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2021년 개관한 울산 동구 보성학교 전시관 내부 모습 [울산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독립운동 기념관 없는 울산…치열했던 항일역사 어디서 배울까

북구엔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 중구엔 조선어학회 사건 최현배 선생 유적

동구에는 지역 유일 민족사학 보성학교, 성세빈·서진문 흔적 보존 앞장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지역 독립운동 역사를 한 곳에서 모아볼 만한 공간이 부재한 울산.

울산은 언양·병영·남창 3·1운동 발생지이자, 다양한 분야의 항일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지역이기도 하다.

4일 울산 자치단체와 보훈단체 등에 따르면 지역에서 배출한 항일 독립운동가로는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 조선어학회 사건의 최현배 선생, 보성학교 설립자 성세빈 선생과 외사촌 서진문 선생 등이 대표적이다.

울산 곳곳에는 이들 독립운동가 행적을 따라가 볼 수 있는 대표적 역사 유적지도 있다.

관할 자치단체에서는 시민들이 독립운동가 역사 유적지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

◇ 울산 대표 독립운동가 기린 '박상진 의사 역사공원'

울산 북구 송정동 일원에는 지역 대표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를 기리기 위한 역사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박상진 의사는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 단체인 대한광복회를 조직하고 총사령을 지낸 인물로, 1963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았다.

역사공원은 박 의사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생가를 둘러싸고 조성돼 있다.

생가 입구에는 광복회 포고문 내용 일부를 새긴 비석과 함께 박상진 의사 생전 모습을 복원한 동상이 방문객들을 반긴다.

생가 곳간채에는 박 의사 연표와 업적, 독립운동 관련 유물을 전시한 전시관이 운영 중이다.

생가 뒤편에 자리한 기념 동상 마당에는 태극기를 휘날리며 달리는 박 의사 동상과 주요 업적이 담긴 조각 그림이 있다.

역사공원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매주 월·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무다. 단 3·1절과 광복절에는 개방한다.

역사공원에는 문화관광 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방문하면 해설과 함께 공원을 관람할 수 있다.

문화관광 해설을 원하는 방문객은 울산관광 누리집(https://tour.ulsan.go.kr/)의 '여행 정보-문화관광해설사'에서 신청할 수 있다.

◇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 최현배 선생 생가 옆에 조성된 외솔기념관

울산 중구 동동에는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외솔 최현배 선생을 기리는 '외솔기념관'이 있다.

최현배 선생은 한국어 문법 체계를 확립한 울산 출신 한글학자로, 1931년 조선어학회 창립에 기여한 인물이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체포돼 광복 때까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서훈했다.

외솔기념관은 최 선생 생가 옆에 2010년 설립돼 그의 생전 유품과 활동 자료 등을 전시한 공간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 기념관 1층에는 최 선생이 생전에 사용하던 생활 유품과 한글 관련 서적 1만여 권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집터와 축대만 남아 있던 생가를 2008년 복원한 최현배 선생 생가터가 자리 잡고 있다.

기념관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 추석과 설날 당일, 1월 1일은 휴무다.

◇ 울산 항일운동 구심점이자 민족사학 '보성학교' 전시관

울산 동구 일산동에는 항일운동 구심점 역할을 했던 울산 유일의 민족사학 보성학교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보성학교는 일제강점기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던 지역 학생들에게 글자와 학문을 가르치며 민족정신을 높이는 교육을 했던 민족사학이다.

1922년 성세빈 선생에 의해 설립돼 1945년 강제 폐교될 때까지 24년간 21회에 걸쳐 졸업생 499명을 배출했다.

성 선생 동생인 성세륭, 외사촌 서진문 선생 등 지역을 대표하는 항일지사들이 보성학교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전시관은 옛 보성학교 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연면적 134㎡ 규모로 건립돼, 보성학교를 중심으로 지역 항일운동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보성학교 역사와 성세빈 선생 유품, 보성학교 졸업 대장, 일제 수탈에 맞선 지역 주민들의 활약상을 정리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

전시관 야외마당에는 성세빈 선생 공덕을 기리는 송덕비가 세워져 있다.

전시관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설 및 추석 연휴, 1월 1일은 휴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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