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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팔고둥 [국립공원공단 제공] |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해역에서 멸종 위기 야생동물인 나팔고둥이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해양 생태계 조사 과정에서 나팔고둥을 포함한 5종의 멸종 위기 야생동물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나팔고둥이 다도해해상 해역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나팔고둥은 국내 고둥류 중에서는 가장 큰 종으로, 불가사리의 유일한 천적이다. 무분별한 채취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2012년부터 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나팔고둥이 불가사리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보기 드문 장면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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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사리 사냥하는 나팔고둥 [국립공원공단 제공] |
나팔고둥과 함께 이번에 다도해해상 해역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야생동물은 산호류 멸종 위기 2급 4종으로, 유착나무돌산호, 검붉은수지맨드라미, 해송, 둔한진총산호 등이다.
유착나무돌산호는 다양한 해양 생물에게 서식처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변화를 감지하는 지표가 되는 생물로, 보존 가치가 크다는 게 국립공원공단의 설명이다. 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하면 유착나무돌산호 서식지의 위도도 올라간다.
나팔고둥 등 멸종 위기 야생동물이 잇달아 발견된 것은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해양 생태계의 건강성을 확인해준 것으로 공단은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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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착나무돌산호 [국립공원공단 제공] |
나팔고둥 등의 발견에는 국립공원공단 시민 조사단도 함께했다.
조사단은 전문 잠수 능력을 갖춘 재능 기부 다이버들로 구성된 자원봉사 모임으로, 지난해부터 해양 생태계 조사, 쓰레기 수거, 해양 레저 문화 개선 운동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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