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로 구현한 신들의 환상적인 세계…'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Travel / 박원희 / 2026-01-11 10: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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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원작…무대 요소 활용해 충실히 재현
여러 정령 그린 퍼펫의 생생함…히사이시 조 음악이 빚는 감정적 순간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공연 모습 [ⓒTOHO. 재판매 및 DB금지]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공연 모습 [ⓒJohan Person. 재판매 및 DB금지]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공연 모습 [ⓒJohan Person. 재판매 및 DB금지]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공연 모습 [ⓒTOHO Theatrical Dept. 재판매 및 DB금지]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공연 모습 [ⓒJohan Person. 재판매 및 DB금지]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공연 모습 [ⓒTOHO Theatrical Dept. 재판매 및 DB금지]

무대로 구현한 신들의 환상적인 세계…'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원작…무대 요소 활용해 충실히 재현

여러 정령 그린 퍼펫의 생생함…히사이시 조 음악이 빚는 감정적 순간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일본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은 금세기 최고의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소녀 치히로가 우연히 신들의 세계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대담한 상상력과 그것을 구현한 영상미 등으로 널리 사랑받았다. 2002년 열린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 이듬해 제7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지난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이 애니메이션을 무대에서 생생히 구현한 음악극이다.

2022년 일본 공연·영화 제작사 토호의 창립 90주년을 기념해 초연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존 케어드가 연출을, 그의 부인 이마이 마코토가 번안을 맡았다. 국내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은 원작을 충실히 재현했다. 치히로 가족이 차를 타고 시골로 향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터널을 통해 신들의 세계에 들어서고, 치히로가 마녀 유바바의 목욕탕에서 일하게 되는 이야기를 고스란히 그렸다. 공연은 끊임없는 무대 전환으로 애니메이션 장면들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를 유려하게 전달한다. 터널로 들어간 치히로가 처음 신들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순간은 영상과 무대의 막을 활용해 그가 느꼈을 법한 생경함을 전한다. 케어드의 영리한 연출 덕에 다른 장르로 옮겼을 때 원작 팬이 느낄 수 있는 아쉬움은 없을 듯하다.

공연은 여러 무대 요소를 활용해 원작보다 실감 나는 순간을 빚어낸다. 목욕탕 손님인 여러 정령은 퍼펫(인형)으로 구현됐는데, 치히로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는 누에신이나 다른 존재를 잡아먹으면서 몸집이 커진 가오나시 등은 크기 면에서 압도적이었다. 치히로를 비롯한 목욕탕 직원들이 오물신을 씻기고 그의 본모습을 찾아주는 장면은 배우들의 군무와 퍼펫 등이 합쳐져 원작보다 흥겹게 다가왔다.

11인조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라이브 음악도 주효했다. '어느 여름날'을 비롯해 거장 히사이시 조가 작곡한 원작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 흘러나오며 분위기를 조성했다. 치히로가 음식을 먹으며 우는 장면 등에선 감정적인 깊이도 만들어냈다. 공연은 음악극이라는 장르를 표방한다.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있으나 주가 되지는 않았다.

공연은 일본 오리지널 버전으로 2022년 초연부터 참여한 배우 가미시라이시 모네와 아이돌 그룹 AKB48 출신 배우 가와에이 리나가 치히로 역을 연기한다. 일본어로 진행돼 무대 주변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한글 자막이 나오는데, 화면과 무대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공연은 오는 3월 22일까지.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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