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창이 찍은 39년 전 얼굴 영정사진으로…"인간적인 남편 모습이라며 부인이 골라"
1982년 '꼬방동네 사람들' 촬영장서 첫 인연…'기쁜 우리 젊은 날', '꿈' 등 함께 작업
"누구에게나 잘해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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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 촬영 당시 안성기 1987년작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 촬영 당시 안성기. 구본창 작가가 찍은 사진으로 안성기의 부인 오소영씨가 고인의 영정 사진으로 골랐다.
[구본창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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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태백산맥 속 안성기 [구본창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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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 촬영장에서 안성기 1982년 배창호 감독의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 촬영장에서 찍은 안성기의 모습. 구본창 작가가 친구인 배 감독의 촬영장을 방문했다가 찍었다.
[구본창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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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축제 속 안성기 [구본창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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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태백산맥' 속 안성기 영화 태백산맥 속 안성기(가운데)와 김명곤(왼쪽), 김갑수(오른쪽). 구본창 작가가 안성기의 모습 중 가장 인상 깊은 사진으로 꼽았다.
[구본창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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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꿈' 속 안성기 1990년 작 영화 '꿈'에서 승려로 분한 안성기의 모습.
[구본창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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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안성기(오른쪽)와 구본창 작가 배우 안성기(오른쪽)와 구본창 작가가 2020년 영화 '종이꽃' 촬영장에서 찍은 기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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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종이꽃 속 안성기 [구본창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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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쁜 우리 젊은 날'의 안성기 1987년 작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 포스터 촬영 당시 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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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태백산맥'의 안성기 [구본창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른다섯 청년으로 떠난 안성기…"'반짝' 교감했던 순간 떠올라"
구본창이 찍은 39년 전 얼굴 영정사진으로…"인간적인 남편 모습이라며 부인이 골라"
1982년 '꼬방동네 사람들' 촬영장서 첫 인연…'기쁜 우리 젊은 날', '꿈' 등 함께 작업
"누구에게나 잘해주려는 얼굴…'태백산맥' 속 단호한 눈빛" 기억 남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우 고(故) 안성기의 빈소에는 뿔테 안경 속 선한 눈망울로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고인의 흑백 사진이 걸렸다. 고인의 서른다섯 살 청년 시절 모습이다. 1987년 배창호 감독의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 현장인 연세대 신촌 캠퍼스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39년 뒤 그의 마지막 모습이 된 이 사진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구본창(72)이 촬영했다. 구 작가는 6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2일 부인 오소영 씨가 먼저 전화를 걸어 이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쓰고 싶다고 했다"며 "청년 안성기의 모습이 자신에게 가장 인간적인 남편의 모습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당시 사진은 구 작가의 고등학교(서울고)와 대학교(연세대 경영학과) 동문인 배창호 감독 요청으로 촬영됐다. 배 감독은 구 작가에게 '기쁜 우리 젊은 날'의 사진 작업을 맡겼고,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 연세대 캠퍼스에서 배우들과 함께 현장을 돌며 자연스러운 순간을 담았다.
구 작가는 "사진을 찍다 보면 모델과 작가가 '반짝'하고 마음을 주고받는 순간이 있는데 이 사진을 찍을 때도 그랬다"며 "이번에 사진을 인쇄하며 다시 보니 그때의 상황과 감정, 분위기와 온도까지 떠오르면서 다시는 만날 수 없다고 하니 너무나 허망하고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구 작가와 안성기의 인연은 1982년 배 감독의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 촬영장에서 시작됐다.
당시 독일 유학 중이던 구 작가는 잠시 귀국해 친구의 촬영장을 찾았다가 그를 처음 만났다. 정식으로 사진 작업을 맡은 것은 아니어서 조심스럽게 몇 컷을 찍었는데, 안성기는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구 작가는 '꽃', '태백산맥', '축제', '종이꽃' 등 다양한 영화에서 함께 일하며 안성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태백산맥' 촬영 당시를 꼽았다. 안성기와 김명곤, 김갑수 세 배우가 함께 등장하는 사진으로, 구 작가는 당시 촬영장에 며칠간 머물며 작업했다.
구 작가는 "평소와 달리 매몰차고 단호한 눈빛을 보여주는 모습"이라며 "영화 속 세 사람의 상황이 잘 드러나는 사진이라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구 작가와 안성기는 사진작가와 모델로 만났지만, 평소에도 가깝게 지내곤 했다. 함께 따로 식사하거나 구 작가의 전시회에 고인이 찾아오기도 했다. 미술을 전공한 안성기의 장남 안다빈 작가가 대학에 진학할 때도 구 작가가 포트폴리오 관련 조언을 해줬다.
구 작가는 모델로서 안성기의 인상에 대해 "모난 곳이 없고 누구에게나 편안하고 잘해주려는 얼굴"이라며 "하지만 작품 속에서는 배역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평소 안성기를 안 선배라고 불렀다는 구 작가는 "안 선배는 대스타지만 작업을 할 때는 배우를 찍는다는 생각보다 친구, 동료를 대한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친근감 있게 대했다"며 "외모처럼 실제도 항상 상대를 배려해주는 사람이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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