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문화축전 개막제 연출 양정웅 "궁궐, 전통과 현재·미래 담은 공간"
흥례문 배경 '우주선' 닮은 원형 무대 주목…"'롤드컵' 연출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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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하는 양정웅 총감독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026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양정웅 총감독이 15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4.15 mjkang@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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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문에 답하는 양정웅 총감독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026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양정웅 총감독이 15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4.15 mjkang@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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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양정웅 총감독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026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양정웅 총감독이 15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5 mjkang@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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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 예술을 깨우다' 2026 궁중문화축전 오는 25일 개막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7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열린 '2026 궁중문화축전' 기자간담회에 앞서 식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궁중문화축전'은 매년 봄·가을에 고궁을 배경으로 다양한 전시, 체험, 공연을 선보인다. 올해 봄 행사는 '궁, 예술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 등 서울의 주요 궁궐과 종묘에서 열린다. 2026.4.7 kjhpress@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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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4월에 열린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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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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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하는 양정웅 총감독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026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양정웅 총감독이 15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4.15 mjkang@yna.co.kr |
EDM 울리는 '왕의 길'과 한복 패션쇼…"K-궁궐 널리 알려졌으면"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연출 양정웅 "궁궐, 전통과 현재·미래 담은 공간"
흥례문 배경 '우주선' 닮은 원형 무대 주목…"'롤드컵' 연출 하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왕의 길'을 따라 한복 패션쇼가 열리고, DJ가 국악과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 어우러진 무대를 이끈다.
힙합 리듬에 맞춰 무용수들은 손을 맞잡고 원을 그리며 '강강술래'를 노래한다.
그런데 그 무대가 조선 왕조의 역사와 숨결이 깃든 궁궐이라면? 한해 6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대표 명소 경복궁 안이라면 어떨까.
이달 24일 흥례문 광장에서 펼쳐지는 '2026 궁중문화축전' 개막제에 그 상상이 현실이 된다.
축전 개막제 연출을 맡은 양정웅 감독은 "과거 역사와 전통뿐 아니라 현재, 미래가 어우러져 방문한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15일 말했다.
행사를 앞두고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만난 양 감독은 "작년 가을 개막제 예술 감독직을 제안받고 다른 생각이나 고민도 없이 바로 수락했다"며 웃었다.
매년 봄, 가을에 열리는 궁중문화축전은 유명 공연 연출가들이 여러 차례 참여한 행사다.
지난해에는 K-전통문화에 대한 관심 속에 경복궁·창덕궁·덕수궁 등에서 열린 세부 행사 프로그램 대부분이 매진됐고, 약 137만명이 방문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양 감독에게도 궁궐은 오래도록 꿈꿔 온 무대였다고 한다.
그는 고전소설 '운영전'을 연극으로 각색한 '상사몽' 등을 언급하며 "스무살 무렵 극본을 쓰면서 이걸 궁궐에서 직접 공연하면 어떨까 상상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궁궐에 대해 "궁궐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은 현대인이고, 그 속에는 미래 비전도 담겨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궁궐에 갈 때마다 여기서 공연하면 어떨까, 한국 무용을 추가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이번 개막제를 준비하면서도 근정전, 경회루 등 구석구석을 답사했습니다."
올해 개막제에서 그가 보여주는 무대는 '초월'이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예술총감독,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등에서 전통문화를 접목했던 그는 다각도로 궁을 조명하고자 했다고 한다.
또 개막제를 관통하는 핵심어로 '궁의 예술적 확장'을 꼽으며 "고궁이라는 장소를 음악, 춤, 미디어아트와 어떻게 경계 없이 연결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흥례문 광장에 들어설 원형 무대는 특히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다.
지난해 개막제는 광화문을 바라보고 무대가 펼쳐졌으나, 올해는 반대로 흥례문을 바라보고 어도(御道·왕이 다니던 길) 중간에 원형 무대를 설치한다.
양 감독은 "언뜻 보면 우주 정거장처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어도에서 한국인 모델과 외국인 모델이 함께 한복을 입은 채 걸어 나오고 음악도 어우러진다"고 귀띔했다.
그는 원형 무대 위에서 강강술래가 펼쳐지는 점도 주목해달라고 했다.
"흥례문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만나고 우주선이 내려앉는다면 그런 모습일까요? 공연이 펼쳐지는 순간순간을 온전히 즐겨주시면 됩니다." (웃음)
베테랑 연출가인 그에게도 궁궐에서 하는 행사는 쉽지 않은 과제다.
경복궁 일대는 사적으로 지정돼 있어 무대나 구조물을 설치할 때도 제약이 많다. 그러나 그는 "제약 또한 재미있는 챌린지(challenge·도전)"라며 웃었다.
양 감독은 흥례문 일대가 레이저 쇼, 미디어아트로 빛나는 장면을 설명하며 "외국인 관람객 앞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관객이 참가자로서 역할을 하는 이머시브(immersive) 공연을 선보이거나 경회루에 수상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양 감독은 우리 전통문화가 예술적으로 큰 영감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은 오랫동안 축적돼 온 보물"이라며 "보통 연출을 구상할 때는 중심 색을 떠올리는데 이번에는 궁 자체가 가진 깊이 있는 시간의 색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최강자를 겨루는 세계 대회 '롤드컵'을 꼽았다.
"연극으로 시작해 뮤지컬, 오페라, 무용, 미디어아트, 국가적 행사까지 다양한 시도를 해봤어요. 요즘에는 '롤드컵' 행사를 꼭 함께해보고 싶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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