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서유견문' 번역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개화사상가 유길준(1856∼1914)이 쓴 서양 기행문인 '서유견문'(西遊見聞)을 청소년도 이해하기 쉽게 번역한 책이 나왔다.
박이정 출판사가 펴낸 '알기 쉽게 번역한 서유견문'이다. 번역은 근대 일본어사, 근대 한국어 어휘 성립을 연구하는 이한섭 고려대 명예교수가 했다.
서유견문은 유길준이 유학 생활을 하면서 보고 들은 내용을 국한문 혼용체로 서술한 책이다. 문체가 한문 문장을 한글로 풀어 쓴 듯하고, 문장이 길어 의미 파악이 쉽지 않다고 알려졌다.
유길준은 제1편 '지구 개황'과 '육대주의 구역'으로 시작해 지리, 정부, 교육·군사 제도, 서양 풍습, 미국·유럽의 대도시를 고루 소개했다.
그는 "(외국) 나라들과 수교하면서 그들을 알지 못하면 안 될 것이므로 그들의 여러 사실을 기록하고 그들의 풍속을 드러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출간 취지를 밝혔다.
역자는 되도록 쉬운 어휘와 문장을 사용하고, 어려운 용어나 부분에는 주석을 달았다. 또 연구자를 위해 서유견문 내용 중 일본인 저작을 번역한 대목은 출처를 표기했다.
549쪽. 2만7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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