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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로고 [유튜브 제공] |
빌보드 반영 13년 만에…유튜브 "내년부터 데이터 제공 않겠다"
'강남스타일' 히트 후 2013년부터 반영…가요계, K팝 영향에 '촉각'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유튜브가 내년 1월 16일부터 미국 빌보드 차트에 스트리밍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이래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앨범 차트 '빌보드 200' 등에 반영돼 온 유튜브 데이터가 13년 만에 차트 집계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가요계도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18일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유튜브의 이 같은 발표는 빌보드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스트리밍 데이터 집계 규정 변경 방침을 밝힌 뒤에 나왔다.
현재 '빌보드 200' 등의 차트에서 1개의 '앨범 소비 유닛'(album consumption unit·앨범 유닛)은 앨범 1장 판매나 10개의 개별 트랙 판매, 유료·구독형 스트리밍 1천250회, 광고 지원(무료) 스트리밍 3천750회에 해당한다.
빌보드는 내년 1월 17일자 차트(1월 2∼8일 집계)부터 이 가운데 유·무료 스트리밍 집계 비율을 변경할 계획이다. 1개의 '앨범 소비 유닛'에 해당하는 스트리밍 횟수가 유료·구독형은 1천회, 광고 지원은 2천500회로 각각 바뀐다. 이 변경된 스트리밍 비율은 '핫 100' 차트에도 적용된다.
유튜브는 그러나 유료·구독 스트리밍과 광고 지원 스트리밍이 동등하게 계산돼야 한다며 빌보드의 방침이 오늘날 팬들이 음악을 접하는 방식과 구독하지 않는 팬들의 거대한 참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유튜브는 그러면서 1월 16일부터 빌보드 차트에 자사 데이터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스트리밍 데이터가 빌보드 차트에 반영된 것은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 이 과정에서는 지난 2012년 전 세계에서 히트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큰 영향을 끼쳤다.
'강남스타일'은 유튜브에서 코믹한 유튜브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지만, 당시에는 유튜브 조회 수가 차트에 반영되지 않아 '핫 100' 차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면서 빌보드는 이듬해인 2013년 차트 규정을 바꿔 유튜브를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싸이는 과거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지점은 빌보드가 집계에 '강남스타일' 사례를 언급하며 이후 유튜브 조회 수를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라디오 에어플레이나 현지 홍보가 용이하지 않은 한국 가수도 유튜브 조회 수를 통해 빌보드에 훨씬 더 빈번하게 진입하게 됐다"고 짚은 바 있다.
K팝 가수들은 결집한 팬덤의 힘과 볼거리가 풍성한 영상으로 유튜브에서 좋은 성과를 내왔고, 이는 빌보드 차트 상위권 진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해왔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유튜브가 실제로 내년부터 데이터 제공을 중단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차트 집계에서 유튜브 제외가 현실화한다면 K팝에는 불리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애플뮤직이나 스포티파이 등 다른 플랫폼에서 홍보를 강화하는 등 나름의 대응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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