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기 빼고 진솔한 모습 담았습니다"…개그맨 김영철 에세이집

Ent.Features / 김정진 / 2022-03-02 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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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울다가 웃었다'…아픈 가족사부터 희망 가득 청사진까지
"어린 시절과 개운한 작별…꿈 앞에서 망설이는 분들에게 힘이 되길"
▲ 개그맨 김영철 [김영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개그맨 김영철 [김영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개그맨 김영철 [김영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난기 빼고 진솔한 모습 담았습니다"…개그맨 김영철 에세이집

신간 '울다가 웃었다'…아픈 가족사부터 희망 가득 청사진까지

"어린 시절과 개운한 작별…꿈 앞에서 망설이는 분들에게 힘이 되길"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이 책을 통해 제 진지함과 함께 아픔을 극복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글솜씨에 깜짝 놀라실 겁니다. (웃음)"

최근 첫 에세이집 '울다가 웃었다'를 펴낸 개그맨 김영철(46)이 2일 온라인으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자기계발서, 영어 학습교재 등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해 온 그는 이번 에세이를 통해 '울음과 웃음이 반복되는 코미디 같은 인생'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려준다.

'슬픔'이라는 제목을 단 1장에 나오는 김영철은 TV와 라디오에서 보여준 밝은 모습이 아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겪었던 부모님의 이혼, 고등학교 3학년 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형의 이야기까지. 어린 나이에 깊은 슬픔을 마주해야만 했던, 그리고 웃음으로 극복해야만 했던 인간 김영철을 보여준다.

그는 "제가 의외로 쓸데없는 얘기는 잘하는데 이런 얘기는 아껴왔던 것 같다"면서 "책을 쓰면서 심연의 깊은 아픔과 어린 시절 슬픈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데 숨기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책을 쓰면서 울산 바닷가에 있는 영철이, 그 어린 소년을 제가 제대로 보살펴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을 쓰는 것보다 말하는 게 더 쉽긴 하지만, 쓰다 보니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더라고요. 제 어린 시절과 잘 작별한 것 같은 개운한 느낌이 들어요."

그러면서도 김영철은 "어렸을 때 너무 힘든 일을 겪어서인지 그 이후로는 인간관계가 좀 안 좋아져도, 방송이 잘되지 않아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며 "꼬이는 날이 오면 '아 꼬이는 날이 왔구나' 했다"며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을 드러냈다.

그의 이야기는 2장 '농담', 3장 '꿈', 4장 '사람'으로 이어진다.

김영철은 "누나가 이 책을 읽고 열심히 살고 싶어진다고 했다"며 "꿈 앞에서 망설이는 분들이 '쫄지' 않도록, 꿈을 잃었거나 잊은 분들에게는 꿈을 상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책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1999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 각종 예능과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서 활약 중인 그는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작년에 촬영하려고 할리우드를 다녀왔어요. 진짜 꿈이 이뤄질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제가 생각했을 때 10년 후 저는 영어를 아주 잘하는, 한국과 미국을 왔다 갔다 하는 글로벌 코미디언이 돼 있을 것 같아요. 또 신나는 마음으로 환갑을 기다리고 있을 거고요. 최근 정호연 씨가 (미국 배우조합상 여우주연상을) 받는 걸 보면서 나도 5년 후에 에미상 수상 후보에 오르면 어떨까 생각도 하고, 수상소감 연습도 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웃음)"

이번 에세이를 출간하면서 "인제야 작가가 된 것 같기도 하다"고 밝힌 김영철은 단편 소설을 집필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단편 소설은 한번 써보고 싶어요. 짧은 단상처럼요. 저는 얼굴도 길고, 말도 길고, 긴 느낌이 있잖아요. (웃음) 그래서 긴 글이 아닌 짧은 글을 써볼까 싶은 마음이 드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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