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원 "10년 만에 다시 만난 '홍도'…18살 연기 영광"

K-TRAVEL / 최주성 / 2026-04-01 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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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마방진 '홍도' 주연…"10대 역할 어렵지만, 연기력으로 커버"
1930년대 신파극 재해석…고선웅 연출 "광산에서 보석 캐내는 듯한 작업"
▲ 열연하는 예지원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예지원이 1일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미아운정그린캠퍼스 마루연습실에서 열린 연극 '홍도' 기자간담회에서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2026.4.1 scape@yna.co.kr

▲ 열연하는 예지원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예지원이 1일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미아운정그린캠퍼스 마루연습실에서 열린 연극 '홍도' 기자간담회에서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2026.4.1 scape@yna.co.kr

▲ '홍도' 삼인방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일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미아운정그린캠퍼스 마루연습실에서 열린 연극 '홍도' 기자간담회에서 홍도 역을 맡은 배우 예지원(왼쪽부터), 박하선, 최하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 scape@yna.co.kr

▲ 연극 '홍도' 연출한 고선웅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일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미아운정그린캠퍼스 마루연습실에서 열린 연극 '홍도' 기자간담회에서 고선웅 연출이 발언하고 있다. 2026.4.1 scape@yna.co.kr

▲ 연극 '홍도' 출연하는 정보석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정보석이 1일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미아운정그린캠퍼스 마루연습실에서 열린 연극 '홍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4.1 scape@yna.co.kr

▲ 연극 '홍도' 제작진과 출연진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일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미아운정그린캠퍼스 마루연습실에서 열린 연극 '홍도' 기자간담회에서 제작진과 출연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 scape@yna.co.kr

예지원 "10년 만에 다시 만난 '홍도'…18살 연기 영광"

극단 마방진 '홍도' 주연…"10대 역할 어렵지만, 연기력으로 커버"

1930년대 신파극 재해석…고선웅 연출 "광산에서 보석 캐내는 듯한 작업"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10년 만에 '홍도'에 출연하는데 (주인공) 홍도가 18살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어요. 얼마나 영광인지 모릅니다."

극공작소 마방진의 연극 '홍도'에 출연하는 베테랑 배우 예지원이 극중 10대로 설정된 주인공 홍도를 연기하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예지원은 1일 서울 성신여대 미아운정그린캠퍼스 연습실에서 열린 '홍도' 기자간담회에서 "노련한 역할이면 좋을 텐데 10대 역할을 맡게 되어 어렵다"며 "발성과 연기력으로 커버해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는 1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홍도'는 1930년대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고선웅이 연출을 맡아 2015년 초연했으며, 올해 마방진의 창단 20주년 기념작으로 10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예지원은 학업에 뜻을 둔 오빠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기생이 되기로 결심하는 비련의 주인공 홍도를 연기한다. 2015년 초연 당시 홍도로 무대에 올랐던 그는 이번 공연을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리게 연기했더니 일부러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고, 여유를 가지고 했더니 나이 들어 보인다고 해서 수위 조절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10년 전에는 초연이라 힘들었는데, 지금은 다른 숙제가 많아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진행한 장면 시연에서도 예지원은 노련한 감정표현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 모습이었다. 불륜을 저질렀다는 누명을 쓰고 오빠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장면에서는 가슴을 치며 오열하는 연기를 선보이며 인상을 남겼다.

박하선, 최하윤 등 홍도 역을 맡은 배우들도 예지원의 연기를 보고 배우며 자신만의 홍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하선은 "(예)지원 언니와는 드라마를 같이 한 적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10년 전 언니 공연 영상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며 "저만의 홍도는 어떤 모습일까 고민했는데, 다른 분들이 감사하게도 귀여운 모습이 있다고 해주셔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고선웅 연출은 1930년대 작품을 원작으로 삼은 '홍도'를 준비하며 동시대성을 살리는 과정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기생이 등장하는 설정이나 대사에서도 관객이 느끼는 불편함을 줄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고 연출은 "똑같은 서사라도 동시대성을 담고 표현하지 않으면 낡아 보이게 된다"며 "여성성에 대한 모욕이나 언어적 폭력에 민감한 시절인 만큼 그런 표현도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재공연을 올릴 때 더 예민해지고, 자기검열도 심해진다. 광산에서 보석을 캐내고, 광을 내는 것처럼 작품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홍도'가 신파극에 익숙한 관객은 물론 신파극을 처음 보는 관객들도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홍도의 시아버지를 연기하는 정보석은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고 이입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빠른 템포로 신나게 웃다 보면 짠한 감동이 밀려오는 작품이다. 우울한 시대에 이 작품으로 마음을 정화하신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도'는 이달 10∼26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5∼6월 광주, 대구, 안산, 포항, 밀양, 부산, 안성 등지를 순회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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