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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랑이 연기하는 퍼펫티어 배우들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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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랑이 연기하는 퍼펫티어 배우들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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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랑이 연기하는 퍼펫티어 배우들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세배우가 만든 '라이프 오브 파이' 호랑이…"동물적 감각 익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머리로 계산하기보다 본능적으로 움직여야 진짜 호랑이처럼 보이는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개막을 앞둔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벵골호랑이 '리처드 파커'를 연기하는 퍼펫티어(puppeteer·인형을 조종하는 배우)들은 전날 오후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화물선 사고로 태평양을 표류하게 된 소년 파이가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의 소설 '파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202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다.
무대에서 리처드 파커는 실제 동물이 아니라 세 명의 배우가 조종하는 퍼펫으로 구현된다.
퍼펫티어 박재춘, 김예진, 임우영이 하나의 생명체처럼 움직이는 것이다.
세 사람이 한 몸처럼 움직이기 위해 가장 중요했던 것은 기술보다 감각이었다고 배우들은 입을 모았다.
박재춘은 "단순히 인형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동물의 사고방식을 이해해야 했다"며 "인간의 이성이 아니라 동물적인 감각을 몸에 익히기 위해 즉각 반응하는 훈련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배우들은 실제 동물 영상을 반복해 분석했다.
영상 속 움직임을 보며 호흡과 무게, 시선 처리까지 세밀하게 맞춰가는 과정이었다.
김예진은 "아무 계획 없이 호랑이 안에 들어가 걷거나 뛰어보기도 했다"며 "서로의 움직임을 즉각적으로 받아들이는 감각을 익히는 훈련이었다"고 말했다.
임우영은 "뒤쪽에서 다리를 담당하는데 호랑이 머리나 파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앞 사람의 발 움직임과 호흡을 신호 삼아 따라갔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공연 내내 서로의 호흡에 집중한다.
김예진은 "호랑이가 가만히 누워 있는 장면에서도 숨 쉬는 움직임이 이어져야 한다"며 "발의 무게감과 호흡을 동시에 표현하는 데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몇 달간 공연을 이어오며 배우들에게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체력과 감각이었다.
김예진은 "공연하면서 코어 힘이 확실히 좋아졌고 반응 속도도 빨라졌다"며 "옆에서 작은 소리만 나도 바로 반응하는 동물적인 감각이 생긴 것 같다"고 웃었다.
배우들은 퍼펫을 활용한 작품이 많은 대중적 관심을 받아 반갑다고 전했다.
박재춘은 "리얼리즘 작품이 이렇게 무대화돼서 주목받은 적이 없다"며 "퍼펫티어, 퍼펫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라이프 오브 파이 공연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관객이 공연장을 찾아 퍼펫의 생생한 움직임을 직접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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