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난 울진에 산양 먹이 공급…서식 실태조사도 진행

Heritage / 김은경 / 2022-03-22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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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양 조사용 무인감지카메라에 포착되 산양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불 난 울진에 산양 먹이 공급…서식 실태조사도 진행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환경부는 최근 산불이 난 울진·삼척 지역에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의 먹이를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환경부 소속 대구지방환경청 왕피천환경출장소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산불 진화 직후인 14일부터 22일까지 울진군 북면 두천리 및 덕구리 일원 등에 있는 산양 먹이 급이대 5개소에 약 200㎏의 먹이를 공급했다.

울진·삼척 지역은 민통선 인근 및 설악산 권역을 제외한 국내 최대 산양 서식지로, 울진 안일왕산과 불영계곡, 삼척 덕풍계곡 일대에 산양이 집중적으로 서식한다.

이번 화재로 안일왕산 지역과 덕풍계곡 일부의 산양 서식지가 피해를 입었으나, 산양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 일대를 비추고 있는 산양 조사용 무인감지카메라를 분석한 결과 산불 전후로 산양이 급이대 주변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먹이를 먹는 모습도 포착됐고, 폐사 또는 부상 개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환경부는 2021년부터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5년 주기로 전국 산양 서식 실태를 조사하기로 하고, 1차연도 사업으로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울진·삼척지역 조사를 이번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산불로 해당 지역에 피해가 발생한 만큼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산양서식 실태조사를 연장해 올해까지 재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산불 피해로 산양의 먹이원이 충분치 않을 것으로 보고 공급한 먹이 소진량을 분석해 당분간 먹이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문화재청, 산림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산양과 산양서식지의 실태를 조사한 후 별도의 서식지 복원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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