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980만명 중 90% 외국인…"출범부터 글로벌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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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버 차다빈 [촬영 오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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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다빈 [차다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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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다빈 다국어 노래 영상 [차다빈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다국어로 K팝 부른다' 유튜버 차다빈 "유튜브, 집 같은 공간"
구독자 980만명 중 90% 외국인…"출범부터 글로벌 염두"
(교토=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크리에이터로서 유튜브는 제게 집 같은 공간입니다. 크리에이터로서 첫 시작이 유튜브였던 만큼 제가 가장 많은 공을 들인 플랫폼입니다"
1일 일본 교토에서 만난 유튜버 차다빈(32)은 음악 크리에이터로서 느끼는 유튜브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차다빈 Cha Dabin' 채널을 운영 중인 차다빈은 982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거물급 유튜버다.
구독자 1천만명을 보유한 유튜버에게 수여되는 다이아몬트 플레이 버튼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방 소도시의 작은 무대에 주로 서는 가수였던 차다빈은 2019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이후 전세계가 주목하는 음악 크리에이터로 우뚝 섰다.
차다빈은 "유튜브에 커버 영상을 주로 올리다가 쇼츠(짧은 유튜브 영상)가 생기면서 발 빠르게 내가 먼저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유튜브 개설 계기를 밝혔다.
특이한 대목은 980만명이라는 대규모 구독자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로 한국보다는 글로벌 시청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차다빈 채널의 구독자 980만명 중 약 10% 정도만 한국인 구독자로, 나머지는 전 세계 여러 국가가 포함돼있다.
차다빈은 유튜브 개설 초기부터 글로벌로의 진출을 염두에 뒀다고 전했다.
차다빈은 "저는 늘 글로벌을 꿈꿨다"며 "유튜브는 시공간을 초월해 제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만큼 늘 글로벌 무대를 생각해왔다"고 설명했다.
차다빈의 이러한 인기 비결은 유명 대중가요를 다국어로 부르는 데서 비롯됐다.
차다빈 채널을 보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블랙핑크 '뛰어'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한국 대중가요를 영어, 프랑스어, 루마니아어, 그리스어 등 다양한 언어로 한 소절씩 부른 영상이 눈에 띈다.
차다빈은 "다국어로 한 줄씩 노래를 부르니까 외국인 구독자들이 반가워하는 것 같다"며 "한국인 구독자의 경우 K-팝을 외국으로 부르는 모습을 보고 자부심을 느끼는 듯하다"고 말했다.
1천만 구독자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차다빈은 여전히 채널의 성장과 구독자와의 소통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차다빈은 "다양한 국적의 구독자가 있는 만큼 다양한 언어로 구독자에게 말을 걸고자 노력한다"며 "방글라데시어로 노래했다면 방글라데시어로 구독자에게 말을 거는 식이다"라고 부연했다.
차다빈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나의 노력이 성취로 거듭나는 곳'이라는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당 문구와 같이 차다빈에게 유튜브는 노력을 통해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됐다.
차다빈은 "크리에이터로서 첫 시작이 유튜브였고, 유튜브를 통해 영상 시장을 알 수 있었다"며 "알고리즘에 더 많이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건 크리에이터로서의 과제다"라고 말했다.
치열한 유튜브 구독자·조회수 경쟁 속에서 차다빈이 내린 해답은 꾸준함이다.
차다빈은 "꾸준히 하는 것밖에는 없다"며 "꾸며내거나 욕심을 부리는 대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차다빈은 연내 다국어로 부르는 음원 출시까지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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