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주요 정책 과제 발표…8차례 조사했으나 2018년 이후 중단
맞춤형 AI 모델로 '역사 왜곡' 방지…경복궁엔 국가유산 대표 상품점
내년 '한국의 갯벌' 2단계 등재 도전…"K-헤리티지, 국?
 |
▲ 국가유산청, 유네스코에 '한국의 갯벌 2단계' 신청서 제출 (서울=연합뉴스) 국가유산청이 '한국의 갯벌 2단계'와 관련한 세계유산 확대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무안 갯벌. 2025.2.7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
▲ 허민 국가유산청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
▲ 개성 만월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
 |
▲ 2014년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조사 착수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
 |
▲ 국가유산청 주요 정책 추진 방향 설명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 국가유산청 주요 정책 추진 방향 설명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 내년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 '부산' (파리=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부산을 소개하는 영상이 나오고 있다. 위원회는 내년 7월에 열리는 제48차 위원회 개최국으로 한국을 확정했다. 2025.7.16 yes@yna.co.kr |
 |
▲ 정책 발표하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8일 서울 중구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취임 언론간담회에서 국가유산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5.9.8 scape@yna.co.kr |
 |
▲ 경복궁 찾은 외국인 관광객 [연합뉴스 자료사진] |
 |
▲ 국가유산청, 신임 청장 취임 언론간담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8일 서울 중구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취임 언론간담회에서 국가유산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5.9.8 scape@yna.co.kr |
개성 만월대 南北 공동 조사 재개 추진…금강산 사찰 복원 논의
국가유산청, 주요 정책 과제 발표…8차례 조사했으나 2018년 이후 중단
맞춤형 AI 모델로 '역사 왜곡' 방지…경복궁엔 국가유산 대표 상품점
내년 '한국의 갯벌' 2단계 등재 도전…"K-헤리티지, 국내 넘어 세계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가유산청이 2018년 이후 중단된 고려 궁궐터 개성 만월대(滿月臺)의 남북 공동 조사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북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금강산과 관련해서는 4대 사찰 중 하나인 유점사 복원을 논의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런 내용을 포함해 이재명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국가유산 정책과 추진 과제를 8일 발표했다.
국가유산청은 "K-헤리티지(heritage·유산)는 문화강국의 원천이자 추진체"라며 향후 정책 목표로 '문화강국의 원천 K-헤리티지, 국민 곁으로 세계 속으로'를 제시했다.
국가유산청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 분야의 남북 교류 추진을 모색할 것"이라며 개성 만월대와 태봉국 철원성 공동 조사, 금강산 유점사 복원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개성 만월대는 본래 송악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고려 궁궐의 정전(正殿) 앞 계단을 의미하지만, 지금은 궁궐터를 통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북한의 국보 유적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개성역사유적지구'에 포함돼 있다.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 디지털기록관 자료에 따르면 남북은 2007년 첫 발굴 조사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총 8차례에 걸쳐 공동 조사를 벌였다.
이를 통해 서부 건축군 3만3천㎡ 중 약 59.9%에 달하는 1만9천770㎡ 규모를 확인했고, 금속활자 1점을 비롯해 기와, 도자 등 1만7천900여 점의 유물을 수습했다.
그러나 남북 공동 조사가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은 개성 만월대 공동 조사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시점이나 추진 계획은 밝히지 않은 채 "여건이 마련되면 우선적으로"으로 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또, "통일부 등 관계부처 및 민간 단체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조건도 달았다.
조사 재개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고 남측의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등 실무진 협의가 진행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유산청은 주요 정책 과제 중 하나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이를 위해 국가유산에 특화된 AI 모델을 개발해 내년부터 국가유산 생성형 AI 생태계를 조성하고, 시공간이나 언어 제약이 없는 맞춤형 해설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정확하고 풍부한 국가유산 AI 학습 데이터를 구축해 개방함으로써 역사 왜곡을 방지하고 K-콘텐츠 산업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내년 7월 부산 벡스코(BEXCO) 일대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과 관련한 의제를 논의하는 국제회의이다.
제48차 위원회는 내년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열리며 196개국의 정부 대표단,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학계 전문가 등 3천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유산청은 행사 개최를 위한 예산 약 178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우리나라는 2021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에 충남 서산과 전남 무안·고흥·여수 갯벌을 포함하는 2단계 확대 등재를 앞두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개최국으로서 의제를 주도하고, 협약국과의 교섭 활동을 통해 일본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사도광산 등 세계유산 갈등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우호적 환경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의 가치와 매력을 알리기 위해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큰 인기를 끌며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도 큰 가운데, 국가유산청은 경복궁에 국가유산 대표 상품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상품점은 2026∼2027년 공사를 거쳐 경복궁 주차장 구역에 들어선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현재 궁궐, 공항 등에서 운영하는 문화상품 판매 시설은 공간이 협소하고 특화 상품이 부족해 한계가 있다"며 "국가유산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가유산청은 내·외국인의 관심이 큰 고궁 야간 개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천연동굴 등 비공개 천연기념물을 특별 개방하는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다음 달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국보 '성덕대왕신종' 타종 여부를 사전 점검한 뒤 허가를 추진하겠다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문화강국의 뿌리이자, K-컬처의 원천인 K-헤리티지의 가치가 국내를 넘어 세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