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루브르에 가려진 파리의 속살…성곡미술관 사진전

K-TRAVEL / 박의래 / 2026-04-02 15: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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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창 등 국내외 작가 51명 참여…도시의 역사·일상 포착
▲ 프랑스의 사진과 미학을 만나는 전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일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사진전 '파리 보이지 않는 파리'에서 참석자가 마틴 파의 '파리, 프랑스'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작가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등 총 51명이 참여해, 각자의 시선으로 파리 도시의 시간성과 일상의 풍경을 탐구한다. 2026.4.2 jin90@yna.co.kr

▲ '파리, 프랑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일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사진전 '파리 보이지 않는 파리'에서 참석자가 마틴 파의 '파리, 프랑스'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작가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등 총 51명이 참여해, 각자의 시선으로 파리 도시의 시간성과 일상의 풍경을 탐구한다. 2026.4.2 jin90@yna.co.kr

▲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일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사진전 '파리 보이지 않는 파리' 간담회에서 참석자가 그레구아르 엘루아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작가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등 총 51명이 참여해, 각자의 시선으로 파리 도시의 시간성과 일상의 풍경을 탐구한다. 2026.4.2 jin90@yna.co.kr

▲ 사진으로 만나는 파리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일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사진전 '파리 보이지 않는 파리'에서 참석자가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작가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등 총 51명이 참여해, 각자의 시선으로 파리 도시의 시간성과 일상의 풍경을 탐구한다. 2026.4.2 jin90@yna.co.kr

▲ 작품 소개하는 알랭 사약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알랭 사약 퐁피두센터 전 사진부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사진전 '파리 보이지 않는 파리'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작가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등 총 51명이 참여해, 각자의 시선으로 파리 도시의 시간성과 일상의 풍경을 탐구한다. 2026.4.2 jin90@yna.co.kr

에펠탑·루브르에 가려진 파리의 속살…성곡미술관 사진전

구본창 등 국내외 작가 51명 참여…도시의 역사·일상 포착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밤이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에펠탑과 센 강의 다리들. 물랭루주와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의 피라미드 등 우리가 생각하고 미디어에서 보는 파리의 이미지다.

하지만 이런 전형적인 관광 이미지의 파리 너머, 끊임없이 변화하고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며 역사적 흔적이 켜켜이 남아 있는 진짜 파리를 들여다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2일 개막한 '파리 보이지 않는 파리'는 한국 작가 3명을 포함한 여러 국적의 작가 51명이 참여해 각자의 시선으로 도시의 면면을 사진으로 담은 전시다.

관람객은 이들의 사진을 통해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경험이 교차하는, 파리의 표면 뒤에 숨겨져 보이지 않는 파리의 속살을 마주하게 된다.

사진술 발명 200주년과 한·불수교 1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프랑스 퐁피두센터에서 사진부장을 역임한 알렝 사약 큐레이터가 전시 기획에 함께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사약 큐레이터는 "작가들이 저마다의 시선과 기술로 파리를 들여다보고 기록했다"며 "파리의 진짜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의 대표 이미지는 영국 다큐멘터리 사진가 마틴 파의 '파리, 프랑스'다. 다양한 색의 에펠탑 기념품이 쌓인 모습을 필름에 새겼다. 파리를 관광 산업과 소비문화의 클리셰로 가득한 풍경으로 바라봤다.

밤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파리의 길거리를 담은 안 리즈 쇠스의 '장 앙리 파브르 거리, 생투앙'이나 파리 곳곳에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 노숙인들을 사진에 담은 베로니크 엘레나의 '발미 선착장' 등은 이 도시의 어두운 모습을 비춘다.

그레구아르 엘루아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와 마르탱 도르주발의 '목격자들'은 2019년 4월 15일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장면과 이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했다.

마리옹 푸시에와 콩고 출신의 보두앵 무앙다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나는 원주민과 파리에서 살아가는 이주민의 삶을 담았다.

한국 작가들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파리를 포착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구본창은 15세기 마차가 드나들던 출입문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했던 구조물 샤스루(chasse-roue)를 찍은 연작을 선보인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김미현은 폴라로이드의 느린 셔터 속도로 파리의 밤을 서정적으로 기록했고, 성지연은 빈 전철이나 공중전화 부스 등 밤의 파리를 묵묵히 지키는 기계를 도시의 주인공으로 삼았다.

사약 큐레이터는 "나는 여러 보석상자를 준비했고, 관람객들은 상자 열쇠를 쥐고 있다"며 "하나하나 상자를 열어가며 파리라는 다양한 보석들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7월 26일까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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