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장애인 태권소녀, 한국 도움으로 패럴림픽 무대 선다

More Sports / 김경윤 / 2021-08-18 15: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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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도복 없어서 쩔쩔매던 고베르단…대한장애인체육회, 국제배송으로 지원
▲ 네팔 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팔레샤 고베르단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 대한장애인체육회가 고베르단에게 보낸 태권도 용품 네팔 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팔레샤 고베르단이 대한장애인체육회의 도복 지원을 받고 2020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한다. 사진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보낸 물품.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네팔 장애인 태권소녀, 한국 도움으로 패럴림픽 무대 선다

정식 도복 없어서 쩔쩔매던 고베르단…대한장애인체육회, 국제배송으로 지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네팔의 '장애인 태권소녀' 팔레샤 고베르단(18)이 대한장애인체육회의 도움을 받아 꿈의 무대에 선다.

장애인체육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네팔 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고베르단은 지난달까지 패럴림픽 정식 도복을 구하지 못했다. 네팔 장애인체육회는 결국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장애인체육회는 맞춤 도복을 제작해 제공했다.

고베르단은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지원을 받아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첫 메달 획득을 노린다.

장애인태권도 여자 58㎏급 K44등급 세계랭킹 13위인 고베르단은 네팔의 장애인 스포츠 영웅이다.

왼손이 없이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 접한 태권도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다.

만 14세의 나이에 출전한 2017년 세계 장애인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를 기록했고, 이듬해인 2018년엔 아시아 장애인태권도 챔피언십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정상급 실력을 갖춘 고베르단이 도쿄 무대를 밟기까지는 많은 역경이 있었다.

그는 올해 네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쿼터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랭킹 포인트를 쌓지 못한 고베르단은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고, 지난 6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와일드카드를 부여하면서 가까스로 패럴림픽 무대에 승선했다.

어려움은 또 있었다. 고베르단에겐 규정에 맞는 도복이 없었다. 패럴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IPC 가이드라인에 맞는 도복이 필요했다.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네팔 장애인체육회는 태권도복 제작업체를 수소문 했지만 찾지 못했다. 네팔 장애인체육회가 마지막으로 찾은 건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대한장애인체육회였다.

네팔 장애인체육회 비스와시 바스냣 국제부장은 지난달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메일을 보내 "패럴림픽 유니폼 규정에 따라 새 도복을 제작해야 하는데 현재 네팔에서는 불가능하다"라며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서 규정에 맞는 도복을 보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요청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곧바로 세계태권도연맹(WT)이 인증한 국내 업체를 통해 고베르단의 체형에 딱 맞는 도복을 제작했다.

네팔 국기와 영문 이름까지 모두 들어간 고품질의 도복을 맞췄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각종 훈련 물품과 마스크 등 방역 물품까지 함께 포장해 국제배송으로 보냈고, 도복은 무사히 고베르단에게 전달됐다.

고베르단은 한국이 지원한 도복을 입고 24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도쿄 패럴림픽 무대에 선다.

고베르단은 지난 6월 히말라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패럴림픽은 모든 장애인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라며 "네팔을 대표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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