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할아버지 여행기 '왜 여행과 술을 사랑했는가' 발간 화제

Travel / 유형재 / 2023-08-17 15: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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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30여개국 다녀…코로나19로 여행 막히자 여행기 집필
▲ 허허는 왜 여행과 술을 사랑했는가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여행기 발간한 박동호 할아버지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92세 할아버지 여행기 '왜 여행과 술을 사랑했는가' 발간 화제

30년간 30여개국 다녀…코로나19로 여행 막히자 여행기 집필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90대 어르신이 30여개 나라를 여행하고 국내 곳곳을 다닌 여행기를 발간해서 화제다.

박동호(92·강릉) 할아버지는 1988년 3월 브라질 여행으로 해외여행을 처음 시작한 이후 2019년까지 31년간 여행을 다니다 2020년 코로나19로 불가피하게 여행을 다니지 못했다.

코로나19로 해외와 국내 여행을 다니고 싶어도 다닐 수 없게 되자 그동안 여행을 다니며 틈틈이 한 메모를 활용해 여행기를 쓰기 시작했다

박 할아버지는 최근 338쪽의 여행기 '허허는 왜 여행과 술을 사랑했는가'를 발간했다.

어르신이 일본, 뉴질랜드, 실크로드, 미국, 캐나다, 영국, 서유럽과 동유럽, 동남아시아, 러시아, 남미, 중국 등 그동안 30여년 넘게 다닌 30여개 나라를 여행하면서 겪은 소감과 에피소드 등을 적었다.

박 할아버지는 "처음 해외여행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며 "외국 여행에서는 영어와 그 나라의 언어를 어느 정도 알면 더 재미있는 여행이 된다"고 말했다.

책에는 1960년대부터 시작한 국내 여행도 담았다.

그는 국내는 안 가본 곳이 없으며 섬이란 섬은 모두 다니는 등 30년 넘게 아내와 같이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책에서 박 할아버지는 여행은 즐거운 시간이며 행복이 가득한 삶이라고 했다.

그는 마음을 비우기로 하고 아호도 허허(虛虛)로 짓고 즐겁고 살고 있다.

박 할아버지는 책 말미에 "다들 마음을 비우고, 물질 욕심을 버리고 즐겁게, 재미있게 사십시다. 죽기 전에 모은 돈, 저승 갈 때 한 푼도 못 가져간다"고 서술했다.

한편 박 할아버지는 서울에서 약국을 경영하다 2001년 강릉으로 이주해 병원에서 약사로 재직하다 2015년 85세에 퇴직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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