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걸린 대규모 창작 뮤지컬…내년 1월 예술의전당서 세계 초연
제작사 EMK 엄홍현 대표 "7개국서 제작 원했으나 원작자가 한국 프로덕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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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MK뮤지컬컴퍼니 엄홍현 대표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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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베토벤' 제작발표회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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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베토벤' 길버트 메머트 연출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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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베토벤' 김문정 음악감독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세계로 나갈 K-뮤지컬 '베토벤'…패러다임 바꿀 것"
7년 걸린 대규모 창작 뮤지컬…내년 1월 예술의전당서 세계 초연
제작사 EMK 엄홍현 대표 "7개국서 제작 원했으나 원작자가 한국 프로덕션 선택"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한국에서 창작한 뮤지컬이 세계로 알려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250년 전 베토벤이 음악계에 새로움을 제시했듯 뮤지컬 '베토벤'도 기존 창작 뮤지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공연이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신작 뮤지컬 '베토벤'이 내년 1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제작사와 배우들에 의해 세계 초연으로 공연된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엄홍현 대표는 15일 강남구의 한 연습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관객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작자 쿤체와 르베이부터 연출을 맡은 길버트 메머트, 음악 수퍼바이저인 베른트 스타익스너까지 해외 창작진이 대거 포진한 작품이지만 엄 대표는 '베토벤'이 국내 제작사가 주관하는 한국 창작 뮤지컬임을 강조했다.
엄 대표는 "원작자가 외국인이어도 저작권은 모두 프로덕션에 주어지고 '베토벤'은 EMK가 소유하는 작품"이라며 "당초 쿤체와 르베이가 이 작품을 기획할 때 7개 정도 나라의 제작사들이 제작 의사를 밝혔지만 원작자들이 한국과 EMK뮤지컬컴퍼니를 가장 적합한 프로덕션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최근 '마타하리'와 '웃는 남자' 등 여러 대극장 창작 뮤지컬을 기획 및 제작해오고 있다. 그간 국내 창작 뮤지컬을 들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여러 차례 밝혀왔던 엄 대표는 '베토벤'을 통해 그 목표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베토벤'은 처음부터 세계로 나가는 걸 목표로 무대와 세트 구성 등 모든 단계에서 해외 진출을 고려해서 만들고 있다"며 "이미 많은 해외 제작사로부터 반응이 오고 있고 내년 1월 말쯤에는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토벤'의 연출은 베를린, 뮌헨, 비엔나 등 유럽의 대극장에서 '레미제라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지킬 앤드 하이드' 등을 연출한 연출가 길버트 메머트가 맡았다. 메머트 연출이 한국 작품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머트 연출은 "한국에서 최고의 팀과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게 돼서 굉장히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베토벤의 원곡을 그대로 활용한 이번 작품은 클래식과 대중음악 관객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혁명적인 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토벤의 '월광', '비창' 등 피아노 소나타부터 '영웅', '운명' 교향곡까지, 고전 중의 고전인 원곡을 뮤지컬 노래에 그대로 사용한 것은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자 도전이다.
베른트 스타익스너 음악 슈퍼바이저는 "처음에 르베이가 베토벤 원곡을 뮤지컬 음악에 그대로 사용한다고 했을 때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르베이의 명성답게 그의 음악적 터치를 통해 두 가지 다른 음악적 세계가 매끄럽게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50편이 넘는 뮤지컬의 음악감독을 맡아온 한국의 대표적인 음악감독인 김문정이 지휘봉을 잡고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뮤지컬 무대로 끌고 온다.
김 감독은 "익숙한 베토벤의 음악에 가사가 붙어서 어색해지지 않도록 배우들과 심혈을 기울이며 작업하고 있다"며 "작업을 할수록 사람의 목소리만큼 아름다운 악기가 없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과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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