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계 유망주' 평가받은 노르웨이 가수…"무대 서는 즐거움은 여전"
'러브 인 서울'로 내한…"K-드라마 팬, '일타 스캔들' 재밌게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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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어송라이터 시그리드 [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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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어송라이터 시그리드 [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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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브 인 서울' 시그리드 공연 포스터 [프라이빗커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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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어송라이터 시그리드 [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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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르웨이 싱어송라이터 시그리드 [유니버설뮤직 제공·촬영 Charlotte Alex.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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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시그리드 [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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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그리드 서울 콘서트 사진 [프라이빗커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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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어송라이터 시그리드 [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싱어송라이터 시그리드 "20대 보내며 저를 내려놓는 법 배웠죠"
'음악계 유망주' 평가받은 노르웨이 가수…"무대 서는 즐거움은 여전"
'러브 인 서울'로 내한…"K-드라마 팬, '일타 스캔들' 재밌게 봤죠"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20대를 보내며 성장한 점이 있다면 저를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에요. 제가 쓰는 노래 안에서 저는 얼마든 영웅이 될 수 있지만, 때로는 그런 마음을 놓을 때 자유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노르웨이 출신의 젊은 싱어송라이터 시그리드는 10대 시절 음악을 만들기 시작해 빠른 속도로 경력을 쌓아온 가수다.
그는 2013년 16세의 나이로 만든 자작곡 '선'(Sun)이 자국 라디오를 통해 소개되며 주목받았다. 2017년 데뷔 미니앨범을 발매한 이듬해에는 영국 BBC가 발표하는 음악계 유망주 명단 '사운드 오브 2018'에서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처럼 데뷔 10년도 되지 않아 경력을 쌓으며 관심과 인정을 받은 그는 오히려 20대 시절에서 자신을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21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음악 축제 '러브 인 서울'에 출연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공연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유니버설뮤직 사옥에서 만난 시그리드는 "지난 몇 해 동안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때로 상처를 주기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여전히 가벼운 모습도 가지고 있지만, 분명 성장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그리드는 지난달 발매한 정규 3집 '데어스 올웨이스 모어 댓 아이 쿠드 세이'(There's Always More That I Could Say)에도 그간의 깨달음을 녹였다.
앨범에는 실연의 상처를 경쾌한 분위기의 음악으로 풀어낸 '포트 녹스'(Fort Knox), 친구와 떠난 일본 여행에서 영감을 얻은 '투 이어스'(Two Years) 등 10곡이 실렸다. 삶에서 경험한 사랑과 우정, 시련과 상처가 바탕이 된 노래들이다.
시그리드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담은 앨범"이라며 "분노와 기쁨, 답답함과 유머 등 감정의 모든 범위를 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투 이어스'에 관해서는 "그간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고, 끊임없이 사람들을 만나며 바쁘게 곡을 써왔기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며 "새로운 환경에서 평소보다 천천히 곡을 만들면서 즐거움과 재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시그리드는 자신을 둘러싼 변화와 성장 속에서도 무대에 서는 즐거움만큼은 변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연을 통해 자신과 팬들이 에너지를 얻는 경험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대에 서면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되곤 한다"며 "슬픈 상황을 밝고 행복하게 표현한 곡을 많이 썼는데, 관객들이 라이브를 들으며 감동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시그리드는 이번 내한에도 큰 기대를 품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즐겨 본다는 시그리드는 최근 즐겨본 콘텐츠로 드라마 '일타 스캔들'과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꼽았다.
그는 "'일타 스캔들'에 묘사된 학원의 모습이나 분위기를 노르웨이와 비교하며 재밌게 봤다"며 "음식을 먹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 점도 흥미로웠다. 밥을 먹는 행위가 가족을 이어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평했다.
세계적인 가수가 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음악을 시작했다는 시그리드는 지난 시간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돌아봤다. 최근에도 팝스타 에드 시런의 월드 투어에 오프닝 게스트로 섭외되는 등 놀라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이런 때일수록 순수했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다른 악기 없이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를 때 음악을 처음 시작하던 시절이 떠오른다고 이야기했다.
시그리드는 "16살 때 노르웨이의 작은 마을에서 100년도 더 된 오래된 피아노를 연주하며 음악을 시작했다"며 "음악 제작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 피아노만으로 음악을 만들기 위해 무척 노력했던 기억이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온 무대를 누비는 때야말로 음악을 시작했던 시간을 기억하며 무대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그는 다가오는 일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여정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일들을 이뤄온 제가 자랑스러워요. 앞으로도 더 많은 곡을 쓰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며 열린 마음으로 다가오는 것을 받아들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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