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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서 만나는 이상·윤동주…22일 '문학 특별전' 개막 (서울=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한국문학관, 삼성출판박물관, 영인문학관과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학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함께 전시되는 청와대 인근에서 활동한 박노수(왼쪽부터), 이중섭, 천경자 화가가 그린 문학작품 표지. 2022.12.14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청와대에 전시된 이상·박태원·김소운의 낡은 사진 '눈길'
현진건·윤동주 포함 서촌 중심으로 활동한 작가 자료 전시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멜빵 바지와 셔츠에 넥타이 차림으로 팔짱을 낀 채 정면을 응시하는 시인 이상, 노타이셔츠 차림에 안경을 쓴 소설가 박태원, 재킷을 입고 다소 비스듬하게 앉은 시인 김소운.
청와대 춘추관 2층에서 22일부터 일반에 공개되는 문학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에서 선보이는 가로 15㎝, 세로 14.2㎝의 낡은 사진 속 인물들이다.
1934∼1935년 무렵에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인물 사진 옆에는 '아동세계를 간행당시의 편집실에서'라는 메모가 적혀있다. 또한 세 작가의 모습 아래 성명이 각각 적혀 있어 이들의 각별한 관계를 짐작하게 한다.
권철호 국립한국문학관 전기시획부장은 21일 춘추관에서 언론을 상대로 열린 사전 설명회에서 "여태까지는 이미지로만 보다가 실제 원화를 아마 처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시물의 희소성을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등 서촌 지역에서 활동했던 네 작가를 테마로 기획됐다.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전시물도 있지만, 작가들의 인간관계를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그 이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면 이상이 친구인 김기림 시인을 위해서 직접 장정한 시집 '기상도' 작품이 전시돼 있다.
모더니스트 작가, 시인으로 주로 알려진 이상이 훌륭한 디자이너였으며 빼어난 타이포그래피 작품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기상도'는 김기림이 200부 한정판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직접 접할 기회 자체가 드물다.
이상은 역시 친구인 소설가 박태원의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삽화를 그렸는데 이 역시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이상이 이때 하융이라는 필명을 쓴 것이다.
박태원이 쓴 다른 단편소설에는 '하웅'이라는 이름의 청년 화가가 등장하는데 이는 삽화에 대한 보답으로 추정된다고 권 부장은 해석했다.
'해바라기', '신혼기', '추도' 등 염상섭이 나혜석의 일대기를 소설화한 작품도 있다.
이들 작품에서 염상섭과 오래 교류했던 한국 최초의 근대 여성작가인 나혜석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권 부장은 "청와대가 국민에게 돌아오면서 한국 문학도 다시 국민들에게 돌아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전시는 22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열리며 정기 휴관일인 화요일을 제외하고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청와대를 역사·문화·예술 복합 공간으로 재구성하겠다는 취지로 기획한 두 번째 행사다.
올해 9월에는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애 예술인 작품 특별 전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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