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 갑니다' 광주상의, 사이판 집단 해외연수 빈축

Travel / 송형일 / 2022-03-17 1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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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연수 요구하는 회원사 많아 어쩔 수 없어"
▲ '사이판 가실 분' [광주상의 회원사 제공]

▲ 광주상공회의소 [광주상공회의소 제공]

'외유 갑니다' 광주상의, 사이판 집단 해외연수 빈축

상의 "연수 요구하는 회원사 많아 어쩔 수 없어"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만 수십만 명에 달할 정도로 대유행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광주상공회의소가 집단 외유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 광주상공회의소와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사이판으로 해외연수를 떠나기로 했다.

외유성 연수에는 광주상의 정창선 회장 부부를 비롯해 상의 의원, 최종만 상공회의소 상임부회장과 수행 직원 등 30여명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부인을 대동한 상의 의원도 3명이 포함됐다.

외유 참가 대상은 상공회의소 2천500여 회원사 중 부회장단과 상임의원, 일반의원 등 90여명으로 지난 1월부터 참가 신청을 받았다.

여행 경비는 1인당 240만원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상의 회원은 50만원, 배우자를 동반할 경우 추가로 100만원만 부담하고 나머지 비용은 상의에서 댄 것으로 전해졌다.

일정은 사이판 상공회의소 방문을 빼고는 골프와 관광으로만 채워졌다.

골프장은 정 회장이 최근 인수한 대우건설 소유의 라우라우 골프 앤 리조트다.

광주상의는 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이 폭증하기 시작한 지난 1월부터 외유를 추진했는데 상당수 회원사가 시기상조라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광주·전남에서만 하루 확진자가 3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대유행인 상황에서 과연 해외 연수가 적절한지 논란이 적지 않다.

원자재값 폭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 전망 속에서 지역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중심에 서야 할 핵심 단체가 한가하게 외유하는 것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상의의원에 대한 연수는 연례행사다 코로나로 2년간 중단했던 연수에 대해 회원사의 요구가 적지 않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여행사 등과 위약금 문제도 있어 부득이 강행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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