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성 감독 "홍콩 배경 단편 연출, 학창 시절 돌아간 기분"

▲ 영화 '내 안에 홍콩이 있다' 기자간담회 [촬영 오보람]

강윤성 감독 "홍콩 배경 단편 연출, 학창 시절 돌아간 기분"

로맨스 영화 '내 안에 홍콩이 있다'…태국·필리핀과 단편 프로젝트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영화 '범죄도시'와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 등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홍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 '내 안에 홍콩이 있다'를 선보인다.

CJ ENM 홍콩과 홍콩관광청의 협업 프로젝트 '홍콩 인 더 렌즈'(Hong Kong in the Lens)를 통해서다. '홍콩 인 더 렌즈'는 한국과 태국, 필리핀의 영화감독들이 홍콩을 모티프로 연출한 단편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다.

강 감독은 23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오랜만에 단편을 찍으면서 피가 뜨거워졌다"며 "학창 시절 단편을 찍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말했다.

'내 안에 홍콩이 있다'는 잠에서 깨고 보니 홍콩에 와 있게 된 혜림(우혜림 분)이 한국에서 인연이 있던 찬성(황찬성)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각각 그룹 원더걸스와 2PM으로 활약하다 연기자로 변신한 두 사람의 실제 배경을 영화 설정으로 가져왔다.

강 감독은 "판타지 로맨스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홍콩이라는 장소가 이 장르와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한때 같이 아이돌로 활동한 사람들이 나이를 먹은 뒤 타지에서 만난다면 어떤 감정일까가 이야기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본인 캐릭터에 가상의 소재를 가미하면 훨씬 더 자연스레 연기할 수 있겠다 싶었다"며 "그래서 두 분이 그동안 어떻게 살았고 과거 어떤 관계였는지를 촬영 직전까지 얘기했다"고 돌아봤다.

우혜림은 "황찬성과 함께 연기한 것은 처음이지만, 원래 알던 사람이라 편하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고, 황찬성 역시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시간을 생략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

영화 러닝타임은 15분 안팎이지만, 홍콩의 명소를 살뜰하게 담았다. '오션터미널 데크'에서 바라보는 야경을 비롯해 쇼핑몰 '1881 헤리티지', 유람선 '아쿠아루나', 전통음식을 파는 맛집 등을 볼 수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앨리스 리 홍콩관광청 홍보총괄은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으로 홍콩을 알리는 건 오랫동안 이어온 우리의 목표"라면서 "각 감독만의 렌즈를 통해 바라본 홍콩의 역동적인 모습과 라이프 스타일, 예술·문화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내 안에 홍콩이 있다'는 이날부터 CJ ENM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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