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펼쳐지는 '3자 액션'…촘촘한 서사로 몰입감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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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휴민트' 속 한 장면 [NEW(뉴)·외유내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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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휴민트' 속 한 장면 [NEW(뉴)·외유내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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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휴민트' 속 한 장면 [NEW(뉴)·외유내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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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휴민트' 포스터 [NEW(뉴)·외유내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남북 정보요원으로 만난 조인성과 박정민…류승완 감독 '휴민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펼쳐지는 '3자 액션'…촘촘한 서사로 몰입감 높여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북·중·러 국경지대에서 북한의 젊은 여성들이 연이어 실종된다.
러시아 마피아가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가 손을 잡고 탈북 여성들을 속여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던 것.
이 사건을 두 조직이 주시한다. 대한민국 국정원과 북한 보위성이다.
국정원 조 과장(조인성 분)은 과거 이 사건의 피해 여성을 구출하려다 실패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려 진상 규명에 매달리고, 북한 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은 내부 감찰에 나선다.
두 사람은 자연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조우한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펼쳐지는 박건과 조 과장, 그리고 마피아와 결탁한 북한 총영사 황치성(박해준)의 '3자 대결'을 담은 작품이다. 인신매매 범죄의 전말을 파헤치는 남북 정보요원의 서사와 고강도 액션이 촘촘하게 맞물린다.
영화의 제목인 휴민트(HUMINT)는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취득한 정보를 말한다.
전자 신호나 이미지 등을 토대로 한 정보활동과 달리 정보원, 즉 사람을 통해 필요한 것을 얻어내는 일인 만큼 '사람'이 중심이 된다. 정보원과의 관계 설정도 까다로운 작업이다.
'휴민트'에선 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 식당 '아리랑'의 직원 채선화(신세경)가 조 과장의 핵심 정보원으로 등장한다.
조 과장은 채선화에게 가족과 함께 탈북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설득하며 정보원으로 끌어들인다.
책임감 있고 사람 사이의 신뢰를 중시하는 조 과장의 약속은 단지 정보를 얻어내려 남발하는 공수표가 아니라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키겠단 굳은 서약이다.
문제는 채선화가 박건의 옛 연인이라는 것이다. 채선화의 탈북은 박건 입장에선 반동이자 배신이고 조 과장에겐 굳은 약속이다.
팽팽한 대치 상황에서 조 과장의 정보원이자 박건의 옛 연인인 채선화가 황치성의 손아귀에 들어가자 박건과 조 과장의 셈법은 복잡해진다. 평생 한 번도 같은 편에서 싸울 일 없던 두 남자는 채선화를 지킨다는 목표를 공유하지만, 남북 간 뿌리 깊은 불신도 남아 있다.
조 과장 역의 조인성은 굳은 집념과 내적 갈등을 설득력 있게 전하면서도 강도 높은 액션 장면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조인성은 실제로 국정원에서 총기 교육을 받기도 했다.
박정민은 일할 땐 조국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 같은 인물이면서 옛 연인 앞에서는 눈빛부터 촉촉해지는 박건의 매력적인 이중성을 절묘하게 연기해냈다.
러시아 마피아와 국정원, 북한 총영사관, 북한 보위성이 어지럽게 얽히는 후반부 격투 장면은 영화의 백미다. 사방에서 총알이 날아드는 다각형의 총싸움과 목숨을 건 지독한 멜로가 동시에 절정에 이른다.
11일 개봉.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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