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범죄영화 만든 프랑스 감독 "추격자·살인의 추억 참고"

K-DRAMA&FILM / 한미희 / 2022-03-08 13: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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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니싱:미제사건' 연출한 드니 데르쿠르 감독
▲ 영화 '배니싱:미제사건'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들과 드니 데르쿠르 감독(맨 오른쪽 화면 안)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서 범죄영화 만든 프랑스 감독 "추격자·살인의 추억 참고"

영화 '배니싱:미제사건' 연출한 드니 데르쿠르 감독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영화 '배니싱:미제사건'은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미제사건을 맡은 한국 형사와 국제 법의학자가 공조해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스코틀랜드 작가 피터 메이가 중국을 배경으로 쓴 소설 '킬링 룸'을 각색한 영화다.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초청작인 '페이지 터너'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프랑스 감독 드니 데르쿠르가 연출을 맡았다.

2020년 국내에서 한국 배우들과 촬영했고, '007퀀텀 오브 솔러스'로 얼굴을 알린 우크라이나 출신 프랑스 배우 올가 쿠릴렌코가 참여했다.

데르쿠르 감독은 8일 화상으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서스펜스가 있는 범죄 스릴러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한국을 배경으로 각색해 가는 과정에서 한국과 유럽의 두 문화를 섞어 범죄 영화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또 "레퍼런스를 찾을 때 자칫하면 클리셰를 만들 수 있어 주의를 기울였다"면서 "각본 작업을 할 때 한국 영화 '추격자'와 '살인의 추억'을 참고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배니싱:미제사건'은 심하게 훼손된 변사체가 발견되고 서울경찰청 소속 형사 진호(유연석 분)가 신원 파악을 위해 프랑스에서 온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올가 쿠릴렌코)를 찾아 자문하며 공조하는 이야기다.

데르쿠르 감독은 "(프랑스와 한국의 공동제작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를 제안받았을 때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한국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기에 두 번 생각하지 않고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에서 만들었다면 (영화를 자주 찍는) 파리 여러 곳에서 촬영했을 것이다. 지나치게 뻔한 장소를 원하지 않았다"며 한국에서 한 촬영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범인을 체포하는 장면에서 형사 역을 맡은 유연석 씨가 범인의 집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었는데 '이런 순간에도 신발을 벗나?' 싶어 굉장히 놀라운 순간이었다"며 웃었다.

유연석은 "떠들썩하게 긴급 체포하는 게 아니라 범인의 집 안에 있던 노모를 안심시키고 데리고 나와야 하는 장면이었다"며 "한국에서 이런 상황이라면 형사도 신발을 벗어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전달책' 역을 맡은 최무성은 외국인 감독과 함께 작업한 경험에 대해 "언어가 다르니 소통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만나 본 감독님 중 가장 젠틀하셨다"며 "굉장히 섬세하고 부드러워서 배우를 편하게 해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데르쿠르 감독은 "음악을 전공해서 표정과 손짓 등 바디 랭기지로 많은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며 "실제 말하는 언어는 다르지만 영화라는 공통의 언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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