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젊은 태조 이성계 어진 제작…"도시 정체성 확립"

Heritage / 김도윤 / 2026-02-26 13: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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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염에 청포 입은 50대 후반 모습…단종 어진 그린 권오창 화백 제작
▲ 태조 이성계 의정부 어진 [의정부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태조 이성계 전주 경기전 어진(왼쪽)과 의정부 어진 [의정부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의정부시, 젊은 태조 이성계 어진 제작…"도시 정체성 확립"

검은 수염에 청포 입은 50대 후반 모습…단종 어진 그린 권오창 화백 제작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 의정부시는 26일 시청에서 조선 태조 이성계 어진 제작 완료를 알리는 고유제를 열었다.

이번에 제작된 어진은 가로 1.5m, 세로 2.2m 크기의 모사본이다.

고증을 거쳐 검은 수염에 청포를 입은 50대 후반 모습을 재현했다. 이성계는 1392년 57세 나이에 조선을 건국했다.

또 금박을 붙이고 금가루를 칠해 어진에 화려함을 더했다.

국내 어진·표준영정 권위자인 권오창 화백이 약 4개월간 제작했다.

권 화백이 그린 단종 어진을 비롯해 설총·김부식·백세 성왕·맹사성·이사부 초상 등은 대한민국 정부표준영정으로 지정됐다.

이성계 어진은 1872년 제작돼 국보로 지정된 전주 경기전 어진 이후 몇차례 모사본이 제작됐으며 이번 의정부 어진을 포함해 현재 전국에 10점이 있다.

이날 고유제에는 이성계의 23대손이자 고종의 증손자인 의친왕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준 씨도 아헌관으로 참여했다.

고유제에 앞서 열린 의정부 역사 문화 포럼에서는 권 화백의 제작 완료 보고와 함께 의정부 어진의 의미를 조명하는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의정부시는 지역 축제로 매년 회룡 문화제를 열고 있다.

회룡은 왕자의 난을 계기로 함흥에 간 이성계가 아들인 태종 이방원의 간청으로 돌아온 데서 유래했다.

돌아오는 길에 이성계가 현재의 의정부 호원동 도봉산 자락의 한 마을에 머물렀는데 이때 '임금이 환궁한다'는 의미의 회룡사를 지은 뒤 '회룡'이라는 말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의정부라는 지명은 이성계가 이 마을에 머무르자 대신들이 이곳에 와 조정의 정무 의결기구인 '의정부'를 열어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이런 역사적 의미와 지명 유래 등 도시 정체성을 알리고자 취임 직후부터 이성계 어진 제작을 추진했다.

이번 어진은 조계종 회룡사에 임시 봉안된다.

한편 의정부문화재단은 회룡문화제 모티브인 태조와 태종의 상봉을 주제로 한 창작 뮤지컬을 제작할 예정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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