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수문 만들어 보존…"연간 침수일 42일→1일"(종합)

Heritage / 조민정 / 2021-10-29 12: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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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총리 "하루빨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돼 명소로 거듭나길"
▲ 현안조정회의 주재하는 김부겸 총리 (울산=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29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암각화박물관에서 열린 현안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10.29 srbaek@yna.co.kr

▲ 물 밖으로 나온 반구대암각화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가 지난해 11월 29일 물 밖으로 나온 온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암각화는 같은해 8월부터 3개월간 침수됐다가 물 밖으로 나왔다. 사각형 안이 바위그림이 있는 반구대암각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구대 암각화, 수문 만들어 보존…"연간 침수일 42일→1일"(종합)

김총리 "하루빨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돼 명소로 거듭나길"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정부는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우선등재 목록에 선정된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울산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 수위를 조절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암각화의 연평균 침수일을 42일에서 1일로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29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울산 암각화 박물관에서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안전한 물관리를 통한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로 발견 50주년을 맞은 반구대 암각화는 암벽에 새겨진 폭 10m, 높이 4m 수렵·어로 그림으로, 바다·육지 동물 300여점이 그려져 있으며 신석기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암각화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지만, 울산 사연댐 상류 저수 구역 내에 있어 잦은 침수로 인한 훼손 문제가 지적돼왔다.

정부는 2014년부터 사연댐의 수위를 낮게 유지해 침수를 막고자 노력해왔으나 집중호우나 태풍 등의 상황에는 여전히 침수가 잦은 상황이었다.

이에 정부는 사연댐에 폭 15m, 높이 6m의 수문 3개 설치, 유연하게 수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내년 6월까지 기본계획을 세운 뒤 2025년 7월까지 공사를 마치는 것이 목표다.

과거 15년간의 강우량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수문이 설치되면 연평균 침수일은 현재 42일에서 1일(약 48분) 이내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정부는 수문 설치로 지역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낙동강 물을 고도화된 정수 처리를 거쳐 공급하기로 했다.

또 수문 개방시 하류하천의 수위가 상승할 수 있는 만큼 국토교통부에서 수립 중인 '태화강 하천기본계획'과 연계해 제방 보축, 홍수 방어벽 설치 등도 추진한다.

김 총리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을 계기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하루빨리 등재돼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구대 암각화 일대의 인문·자연경관은 지난 2월 유네스코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된 상태다.

최종 등재신청대상 선정은 2023년 7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은 2024년 1월, 유네스코 현장실사 및 평가는 2024년 3월∼2025년 4월로 예정돼있다. 최종 선정은 2025년 7월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반구대 암각화 종합 보존방안을 2024년까지 수립해 추진하고 암각화 공원 조성,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등 관광사업도 함께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마친 뒤 환경부, 문화재청, 울산시, 한국수자원공사, 반구대암각화시민모임은 김 총리 주재로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 총리는 이어 한정애 환경부 장관, 김현모 문화재청장 등과 함께 반구대 암각화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아름다운 우리 유산을 잘 지키고 보존하는 것은 현세대의 중요한 책무 중에 하나"라며 "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인류 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민·관이 합심하여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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