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회 개최…탁월한 호흡과 역동적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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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립교향악단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연주회 공연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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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휘하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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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립교향악단 19일 공연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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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립교향악단 19일 공연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두번의 망치소리에 전율한 객석…서울시향의 말러 6번 '비극적'
19∼2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회 개최…탁월한 호흡과 역동적 연주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상반신 크기의 나무망치를 어깨에 짊어지고 지휘자의 신호를 기다리던 연주자가 상자 모양 받침대에 망치를 내려치자 육중한 타격음이 공연장을 뒤흔들었다.
무대 뒤편에서 거대하게 울리는 망치 소리를 신호 삼아 현악기와 관악기는 일제히 비장한 선율을 들려주며 관객들에게 전율을 선사했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지난 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연주회에서 탁월한 호흡과 역동적인 연주로 인상을 남겼다.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은 역설적으로 말러가 가정을 이루고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극장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는 등 가장 행복한 때를 보내던 시기에 쓴 작품이다.
서정적 선율과 불안정한 리듬을 반복하며 처절하고 비극적인 정서를 표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4악장에서 연주자가 거대한 망치를 두 차례 내리치는 장면은 '운명의 타격'으로 불리며 곡을 대표하는 장면으로 꼽힌다.
츠베덴 음악감독은 지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말러 페스티벌에서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이 곡을 선보여 호평을 끌어낸 바 있다.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도 특유의 속도감을 살린 해석으로 단원들을 이끌어갔다. 1악장부터 양손을 활용해 심벌즈 연주자에게 강하게 신호를 주는 등 타악기 단원들과 호흡하며 몰아치듯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악장에서는 의뭉스러운 분위기의 스케르초를 연주하며 엄습하는 불안을 예고했다. 말러 교향곡 6번은 2악장에서 스케르초와 서정적인 안단테 중 무엇을 먼저 연주하느냐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데, 서울시향은 스케르초를 2악장에 배치해 흐름을 이어가는 편을 택했다.
이는 현악 연주자들의 생동감 있는 연주와 맞물려 몰입감을 높이는 효과를 냈다. 또한 연주의 템포를 이어간 선택은 3악장에서 등장하는 느리고 장대한 선율과 대비를 일으키며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연주 시간만 30분에 달하는 마지막 4악장에서는 팀파니 등 타악기가 전면에 나서며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표현했다. 무대 밖에서 연주하는 카우벨 소리와 하프 연주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두 차례의 망치 타격과 트럼펫 연주가 절망적인 분위기로 악장을 지배하며 곡을 비극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양팔을 위에서부터 내리누르며 장중한 화음으로 연주를 마친 츠베덴 음악감독은 몇 초 동안 마지막 동작을 유지하며 여운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내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자 그는 곧장 미소를 지어 보이며 객석 곳곳에 인사를 건넸고, 악장의 어깨에 팔을 감은 채 흡족한 표정으로 무대에서 내려왔다.
서울시향은 19일 연주를 실황 녹음으로 기록해 추후 음반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서울시향의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연주회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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