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보름 남은 새만금 세계잼버리…'물웅덩이'는 여전

Travel / 정경재 / 2023-07-18 11: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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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또 물에 잠겨…평평해 물 빠짐 어려운 구조
대회 전에 배수로 설치 완료…"개인 장비 지급 검토 중"
▲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 (부안=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18일 새만금 세계잼버리 야영장 일부가 대회 개최를 보름 앞두고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봤다. 야영장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보인다. 2023.7.18 jaya@yna.co.kr

▲ 곳곳에 물웅덩이 [촬영 정경재]

▲ '대회 치를 수 있을까' [촬영 정경재]

▲ 빗물에 젖은 야영장 [촬영 정경재]

▲ 침수 피해 발생한 야영장 [촬영 정경재]

[현장] 보름 남은 새만금 세계잼버리…'물웅덩이'는 여전

집중호우로 또 물에 잠겨…평평해 물 빠짐 어려운 구조

대회 전에 배수로 설치 완료…"개인 장비 지급 검토 중"

(부안=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됐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이 또 물에 잠겼다.

대회를 겨우 보름 앞두고 배수 작업에 한창이지만, 길어진 장맛비 예보로 온전한 야영장을 꾸릴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붙는다.

18일 오전 찾은 전북 부안군 하서면 잼버리 야영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군데군데 생겨난 물웅덩이였다.

밤사이 소강상태를 보였던 비가 막 시작될 무렵이었는데도 야영장 곳곳은 움푹 패 물이 고여 있었다.

물웅덩이는 저류지 인근과 도로, 텐트 주변을 가리지 않고 야영장 대부분 지역에서 발견됐다.

큰 물웅덩이는 중장비가 한참이나 매립하고 나서야 메워질 정도로 그 깊이가 얕지 않아 보였다.

부지 전체가 물에 잠기거나 거센 비에 텐트가 파손된 것은 아니었지만, 이대로 정상적 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잼버리 야영장은 애초 농업용지로 조성된 탓에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아 이전부터 침수 우려가 제기됐다.

기울기 없이 평평해 물이 고이기 쉬운 지형인 데다, 내부 배수로가 없어 비가 조금만 내려도 그 흔적이 선명하게 남았다.

지난해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사전 행사 성격인 '프레 잼버리'조차 배수 문제 등으로 치러지지 못했다.

지난 5월 어린이날 연휴 때는 사흘간 내린 140㎜ 비에도 물에 잠겨 열악한 야영장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당시 침수 상황을 보고 받고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배수시설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지만, 대회를 코앞에 둔 이날 다시 야영장은 물웅덩이로 변했다.

전북도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우선 이달 말까지 30m×40m 내부 배수로와 간이펌프장 설치를 끝낸다는 구상이다.

이후 배수로 내부 퇴적토와 수초 제거 등 정비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올해 장맛비가 예년보다 유독 길고 굵어 계획대로 배수 작업을 끝낼 수 있을지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집중호우 때 현장에 나가 점검했는데 야영장 일부에 물웅덩이가 생긴 것을 확인했다"며 "배수로 공사와 함께 야영 텐트 아래에 팔레트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회 기간 전후로 물웅덩이가 생기면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개인 장비를 지급해 배수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1∼12일 개최되는 세계잼버리에는 153개국 4만3천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한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에서 개최되는 첫 대규모 국제행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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