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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마 [연합뉴스 자료 사진] |
"경주마 투여 약 200종…사람·반려동물 건강 영향 연구 먼저"(종합)
제주도, 퇴역 경주마 도축 펫사료 추진에 동물단체 반발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에서 경주 퇴역마(馬)를 도축해 반려동물 사료로 개발하는 산업화 방안이 제시됐지만, 동물 보호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는 한국축산경제연구원에 의뢰한 '경주 퇴역마 펫사료 제품 개발 연구용역'을 통해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 규모가 연간 5조원 이상으로, 퇴역마를 도축해 고급 사료로 활용하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6일 밝혔다.
용역진은 1차적으로 기존 마육 관련 펫푸드 제품 중 간식류(육포)를 출시해 제주산 마육 펫푸드 제품의 인지도를 높인 후 신제품 출시 등을 제안했다.
가격은 프리미엄 장점을 살려 고가 전략을 구사하고 유통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판매 전략을 제시했다.
용역진은 또 말고기가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팔미툴레산'이 소·돼지보다 2∼3배 많은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으로, 마육 펫푸드 제품이 다른 원료보다 건강에 좋다는 장검을 부각할 수 있도록 주로 노령 반려동물을 키우는 30대 반려인을 주 고객을 할 것으로 제안했다.
국내 경주 퇴역마는 연간 1천400마리 정도다.
하지만 이 같은 용역 결과에 대해 동물보호 단체는 경주마의 모든 생애를 관리해 보호해주는 세계적 추세에 전혀 맞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란영 제주동물권연구소 소장은 "경마 산업이 잘 발달한 홍콩조차 경주마를 잘 관리해 11∼12살까지 경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경주마를 도축하지 않고 생이 다해 죽을 때까지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경마 산업의 이익은 경주마 덕분에 상당 부분 발생하고 있지만, 경주마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는 잘못된 시선을 바꿔야 한다"며 "경주마를 도축해 사료로 쓸 방안을 마련하기보다는 경주마를 포함해 말 복지를 위한 관리 방안을 제대로 만들고 강화하려는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등 9개 전국 동물권 단체도 이날 공동 성명을 내 "퇴역 경주마를 이용한 대규모 반려동물 전용 사료 공장 계획을 철회하고 경주마의 전 생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요구했다.
또 제주도에 '제2차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경주마 항염증 등에 광범위하게 쓰는 '페닐부타존(Phenylbutazone)'은 사람에게 사용 금지된 약물로 백혈구 생성 억제 및 재생불량성 빈혈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반려동물에게도 잠재적인 발진 및 불쾌감, 신장 혈류 감소 등 부작용이 알려졌고, 그 부작용으로 신장·간 질환, 위장 장애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현재 경주마에 투약되는 약이 200여 종이며, 그 중 식용마 사용 불가 약은 45종이라는 점도 밝혔다.
이들 단체는 "경주마는 각종 호르몬 투여와 빈번한 항생제 처치 등으로 사람을 위한 식용에도 부적합하지만, 퇴역 경주마를 이용한 펫사료는 반려동물에게도 해로울 수밖에 없다"며 "경제적 타당성을 조사하기 전에 퇴역 경주마를 도축해 식용하는 사람과 반려동물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가 우선하여 연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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