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9회 수상 '살아 있는 전설'…약 40년 이끈 빅밴드와 24년만 내한
15인조가 쌓아 올린 풍성한 사운드…멤버 기량 돋보인 솔로 연주와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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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튼 마살리스 [LG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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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튼 마살리스 & 재즈 앳 링컨센터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LG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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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튼 마살리스 [LG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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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튼 마살리스가 이끄는 '재즈 앳 링컨센터 오케스트라'(JLCO) [LG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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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튼 마살리스 & 재즈 앳 링컨센터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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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튼 마살리스 & 재즈 앳 링컨센터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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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튼 마살리스 & 재즈 앳 링컨센터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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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튼 마살리스 & 재즈 앳 링컨센터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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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튼 마살리스 & 재즈 앳 링컨센터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파도처럼 밀려온 音의 향연…'재즈 거장' 윈튼 마살리스에 기립박수
그래미 9회 수상 '살아 있는 전설'…약 40년 이끈 빅밴드와 24년만 내한
15인조가 쌓아 올린 풍성한 사운드…멤버 기량 돋보인 솔로 연주와 조화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예순살을 넘긴 미국 재즈 거장이 트럼펫에 숨을 불어넣자 무대에서 음(音)이 자유자재로 떠다녔다.
객석을 꽉 채운 1천300여명의 관객은 숨을 죽이고 그가 들려주는 유려한 선율에 귀를 기울였다. 드럼, 베이스, 피아노와 조화를 이룬 본고장 재즈 사운드가 거대한 파도가 돼 객석으로 밀려왔다.
미국 재즈 음악계 살아있는 전설로 꼽히는 트럼펫 연주자 윈튼 마살리스(65)가 자신이 이끄는 15인조 빅밴드 '재즈 앳 링컨센터 오케스트라'(이하 JLCO)와 지난 25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내한 공연을 열었다.
지난 2023년 같은 장소에서 7인조 편성으로 내한해 전석 매진을 기록한 그가 JLCO를 이끌고 한국을 찾은 것은 2002년 예술의전당 콘서트 이후 24년 만이다.
마살리스는 1961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나 17세에 줄리아드 음악원에 입학해 재능을 드러냈고, 전설적인 재즈 밴드 '아트 블레이키 & 더 제즈 메신저스'를 거쳐 19세에 자신의 밴드를 꾸렸다.
그는 이후 전 세계 66개국 856개 도시에서 5천3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쳤고, 평생 한 번 품에 안기 어렵다는 '그래미 어워즈'를 9회 수상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마살리스는 '블러드 온 더 필즈'(Blood on the Fields)로 재즈 최초로 퓰리처 음악상을 받았고, 1983년과 1984년에는 사상 최초로 재즈와 클래식 부문에서 동시에 그래미를 수상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마살리스는 1987년 뉴욕 링컨 센터에서 재즈 콘서트 시리즈를 시작하며 JLCO를 창단했으며 약 40년 동안 악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2026∼2027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JLCO의 예술감독·음악감독에서 물러날 뜻을 밝혀 이번 공연은 '마살리스표 JLCO'를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많은 재즈 팬의 관심을 모았다. 그의 명성에 걸맞게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공연 티켓은 총 2천600석 전석 매진됐다.
마살리스는 "오늘 밤 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오늘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짤막하게 인사를 건넨 뒤 공연의 막을 올렸다.
마살리스와 JLCO는 첫 곡 '멘디소로차 스윙'(Mendizorrotza Swing)부터 '비어든'(Bearden), '투-스리스 어드벤처'(Two-Three's Adventure) 등을 지나 앙코르곡 '버디 볼든스 블루스'(Buddy Bolden's Blues)에 이르기까지 약 2시간에 걸쳐 생기 넘치면서도 우아한 재즈의 정수를 선보였다.
마살리스를 포함한 트럼펫 4명, 트롬본 3명, 색소폰 5명, 피아노, 베이스, 드럼 등 15명이 차곡차곡 쌓아 올린 사운드는 트리오나 쿼텟 편성에서는 접할 수 없는 풍성함과 입체감을 선사했다.
멤버들은 무대마다 트럼펫, 트롬본 혹은 피아노 솔로 연주로 각자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그러면서도 밴드 전체의 사운드와 조화를 이루도록 절묘하게 완급을 조절했다.
관객들은 한 명 한 명 수준 높은 연주자들이 한자리에서 섞어내는 재즈 선율에 박수와 탄성을 아끼지 않았다. 무대 도중 마살리스가 마이크를 잡고 직접 한 소절을 노래하자 박수가 쏟아져나왔다.
'투-스리스 어드벤처'에서는 '짝짝! 짝∼짝짝!'하는 멤버들의 박수로 곡이 시작하더니 봄에 어울리는 싱그러운 사운드가 울려퍼졌다. 피아노가 이끄는 선율이 얼음이 녹은 계곡물처럼 흘렀고, 이어받은 트롬본이 봄의 전령 같은 신나는 소리를 냈다.
'범프, 세트, 스파이크'(Bump, Set, Spike)에서는 마치 공이 오가는 배구 경기처럼 통통 튀는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았다. 압디아스 앙르멘테로스의 색소폰 솔로가 펼쳐지자, 멤버들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고개를 '까딱까딱'하거나 발로 박자를 맞췄다.
무대 뒤 대형 LED에서는 분위기에 맞춰 주황, 파랑, 분홍 등 곡마다 다른 색채가 표출되며 마치 마크 로스코의 작품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살리스와 JLCO는 10곡의 정규 세트리스트에 이어 앙코르곡까지 긴장과 흥을 놓지 않았다. 앙코르곡 '버디 볼든스 블루스'에서는 마살리스의 화려한 트럼펫 연주가 무대를 휩쓸었다. 중간중간 객석 여기저기서 "오~"라는 감탄사가 들렸다.
앙코르 무대가 끝나고 장내 조명이 켜지면서 공연이 끝났음을 알리자 관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기립 박수로 호응했다. 거장의 열띤 연주에 박수 소리는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마살리스와 JLCO는 26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한국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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