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남인수 추모 논란, 이번엔 진주중 총동창회 음악회 입방아

K-POP / 박정헌 / 2025-11-12 10: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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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음악가 추모 취지, 결국 대상서 제외…지난 주말 허가 조건 위반 '남인수가요제' 물의
▲ 진주중학교 홈페이지 [진주중학교 홈페이지 캡처]

친일 남인수 추모 논란, 이번엔 진주중 총동창회 음악회 입방아

동문 음악가 추모 취지, 결국 대상서 제외…지난 주말 허가 조건 위반 '남인수가요제' 물의

(진주=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최근 경남 진주에서 행정당국의 허가 조건을 무시하고 친일 논란이 있는 가수 남인수를 기리는 가요제가 열린 데 이어 이번에는 진주중학교 총동창회에서 남인수를 기리는 음악회를 개최하려다 논란이 일자 결국 추모 대상에서 제외했다.

12일 진주중학교 등에 따르면 총동창회는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15일 상봉동 학교 강당에서 음악가 남인수, 이봉조, 이재호를 기리는 음악회를 열 예정이었다.

진주예총과 진주연예인협회 공동 주관으로 지역 가수들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들 음악가의 노래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당초 총동창회는 남인수가 부른 '산유화'가 진주중 교사 출신 작곡가 이재호의 작품이며, 작곡가 이봉조가 이재호의 제자였다며 이들의 예술적 유산을 기념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남인수가 진주중에 입학하거나 다녔다는 학적부 등 공식적인 기록이 전무해 동문으로 포함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학교 측도 논란의 소지가 있고 동문임이 불확실해 남인수를 추모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총동창회에 요청했다.

이에 총동창회는 내부 의견을 취합해 남인수를 추모 대상에서 제외하고 음악회를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

진주중학교 관계자는 "음악회를 한다고 해 대관해줬는데 뒤늦게 남인수 관련 얘기를 듣고 총동창회에 의사 전달을 했다"며 "총동창회에서 학교 의견을 받아들여 남인수를 제외하고 음악회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사단법인 남인수기념사업회는 지난 8일 하대동 남강야외무대에서 '뽕짝쿵짝음악회'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행사 허가를 받았으나, 행사 당일 이런 조건을 위반하고 '제3회 남인수가요제 결승'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남인수가요제 결승' 문구가 포함된 화환을 비치해 논란을 빚었다.

진주시는 기념사업회가 허가받지 않은 내용으로 행사를 진행했다고 보고 공유재산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경찰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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