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 경쟁 시작한 진해벚꽃…군항제 취소에도 상춘객 몰릴라

Travel / 이정훈 / 2021-03-21 10: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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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구 벚나무 36만그루 개화 시작…27일쯤 만개
창원시, 동네 방역 강화하고 벚꽃 구경 강제로 막지는 않기로
▲ 개화 시작한 진해 여좌천 벚꽃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 진해구 벚꽃명소인 여좌천 일대 벚나무들이 일제히 개화를 시작했다. 2021.3.21

▲ 진해 방문 자제해주세요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 진해구로 들어가는 도로에 군항제 취소와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1.3.21

▲ 개화 시작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 진해구 벚꽃명소인 여좌천 일대 벚나무들이 일제히 개화를 시작했다. 2021.3.21

개화 경쟁 시작한 진해벚꽃…군항제 취소에도 상춘객 몰릴라

진해구 벚나무 36만그루 개화 시작…27일쯤 만개

창원시, 동네 방역 강화하고벚꽃 구경 강제로 막지는 않기로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진해 군항제는 봄꽃 축제 대명사다.

3월 말∼4월 초 군항제 기간이 되면 전국에서 수백만 명이 진해를 찾는다.

1963년 1회 군항제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았다.

그러나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군항제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다.

경남 창원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군항제도 취소했다.

원래대로라면 오는 27일이 군항제 개막일이다.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일요일인 21일, 창원시 진해구 시가지 벚나무 36만 그루 상당수가 개화했다.

전날 봄비가 내린 후 쌀쌀해졌지만, 벚꽃 명소 여좌동 여좌천 수십 년생 벚나무들도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꽃망울마다 봄기운을 흠뻑 머금었다.

아직 열리지 않은 꽃망울도 손가락으로 건드리기라도 하면 터지기 직전이다.

김영숙 여좌동장은 "하루하루 꽃망울이 달라지는 게 보인다"며 "27일쯤에는 여좌천 벚나무 전체가 만개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동장은 군항제가 취소되자 주민들 사이에 안도와 아쉬움이 교차한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인파, 차량에 휩쓸리지 않고 느긋하게 벚꽃구경을 할 수 있어 동네 분들은 좋아하고, 가게 하시는 분들은 연중 최대 성수기를 놓쳐 아쉬워한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여좌천, 경화역 등 주요 벚꽃 명소를 폐쇄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벚꽃 구경을 강제로 막지는 않기로 했다.

대신 창원시는 양곡로터리, 장복터널 등 진해구 주요 진입도로마다 '군항제가 취소되었으니 방문을 자제 바랍니다'란 현수막을 커다랗게 내걸었다.

주차장과 화장실 등 관광객 편의시설 역시 일절 제공하지 않는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상춘객으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주민 걱정을 덜고자 방역도 강화한다.

김선미 창원시 문화예술과 축제담당은 "여좌천, 경화역 등 벚꽃 명소는 진해보건소가 일출과 일몰 전 매일 두번 씩, 시민방역단은 별도로 동네를 돌며 2중, 3중으로 방역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22일부터 방역, 교통, 노점상 단속 등을 담당하는 종합상황실을 가동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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