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한글 창제 이야기를 합창 무대로 꾸미는 '훈민정음'
국립합창단 한글 창제 575돌 창작합창서사시 내달 12일 초연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국립합창단이 올해 한글날 575돌을 맞아 대한민국의 대표적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 창작합창서사시 '훈민정음'을 초연한다.
국립합창단은 다음 달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186회 정기연주회에서 '훈민정음'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만든 극으로, 창제 배경과 과정, 반포 내용 등 3부로 이뤄졌다. 특히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愛民) 정신을 토대로 음악적 해석을 시도한다.
국립합창단은 세종실록 및 훈민정음해례본, 여러 역사 고증을 참고했다. 1445년 최초의 한글 작품 '용비어천가'를 비롯해 '월인천강지곡', '종묘제례악', '대취타', '여민락' 등에서 가사와 음악적 소재를 가져와 트렌드에 맞게 재구성했다.
조선 시대 초기 백성의 삶과 그 안에 녹아있는 불교문화, 한글 창제에 영향을 준 외국 문화의 이국적인 색채 등도 작품 속에 그려냈다.
윤의중 국립합창단장 겸 예술감독이 지휘하며,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바리톤 김진추와 소리꾼 이봉근이 함께한다.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가 오병희가 작곡을, 한국예술비평가협회장 탁계석이 극본을 담당했다. 연출 및 각색은 안지선이 맡았다.
안지선 연출은 "훈민정음을 처음 마주한 이들의 감동과 환희, 사대주의로 인해 나라의 안위를 염려한 이들의 반대, 그런데도 살아남아 결국 큰 숲을 이루는 위대한 역사적 순간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훈민정음'은 국립합창단이 한국창작 합창곡 개발과 세계화를 위해 추진하는 'K-합창 클래식 시리즈'의 일환이다. 지난해엔 삼일절 기념 창작 칸타타 '나의 나라'와 광복절 기념 합창교향시 '코리아판타지'를 선보였다.
국립합창단은 클래식 연주 이외에도 한국 민요, 시와 가곡 등을 재편곡한 곡과 새로운 창작합창곡을 발굴 및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엔 대표곡 12곡을 선정해 녹음한 뒤 음반 형태로 발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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