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전영록 등 전설들 한자리…윤형주·송창식에 '깜짝' 팔순잔치

K-POP / 이태수 / 2026-02-23 10: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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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신년회에 60명 참석…쎄시봉 등 즉석 라이브, 이문세 '붉은 노을'로 피날레
윤형주 "내후년 통기타 음악 60주년"…남궁옥분 "존경하는 선배 모시고 새 역사"
임하룡·이홍렬·김학래도 자??
▲ 쎄시봉 윤형주·송창식 '깜짝' 팔순 잔치 좌측부터 쎄시봉 김세환, 윤형주, 송창식과 모임을 이끈 가수 남궁옥분. [촬영=이태수] tsl@yna.co.kr

▲ 쎄시봉의 라이브 무대 좌측부터 김세환, 송창식, 윤형주. [촬영=이태수] tsl@yna.co.kr

▲ 대중문화예술인 신년회 '모이니까 좋지?!' 참석자들 단체 사진 [촬영=이태수]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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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룡·이홍렬·김학래도 자리…故전유성 추모, 위일청·강인원 등 칠순 축하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지난 22일 저녁 서울 시내의 한 호텔. 굵직한 히트곡을 남긴 가요계 '전설' 약 60명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행사장 뒤편에서 커다란 3단 케이크가 등장했다.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와 함께 단상 위 화면에는 '80th 생신 축하드립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쎄시봉 윤형주와 송창식의 사진이 등장했다.

이 자리는 가수들이 주축이 된 가요계 모임 '모이니까 좋지?!'의 신년회로, 후배 가수들이 올해 우리 나이로 80세가 된 1947년생 윤형주·송창식의 깜짝 팔순 잔치를 마련한 것이다.

행사에는 모임의 회장으로 행사를 진두지휘한 남궁옥분을 비롯해 이문세, 전영록, 김도향, 최성수, 박학기, 조갑경, 홍서범, 임병수, 사랑과평화 이철호, 권인하, 추가열, 유리상자 박승화 등 가수 수십명이 대거 참석했다. 방송인 김승현·김혜영, 코미디언 임하룡·이홍렬·김학래 등 다른 분야 동료들도 자리했다.

진행자의 소개로 단상에 나온 윤형주와 송창식은 마련된 케이크를 자르며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윤형주는 "저희 둘이 만난 게 1967년 가을, 9월 초순쯤이었다. 쎄시봉에서 숙명적으로 만나서 나는 안 하겠다고 도망 다니고 (송)창식이는 하자고 해서 만들어진 게 트리오 쎄시봉이었다"며 "그리고 그다음 해 TV 출연을 앞두고 이익균이란 친구가 입대하면서 둘만 남게 돼 할 수 없이 둘이 시작하게 된 게 트윈폴리오로, 1968년 2월에 활동을 시작했다. 내후년 2028년이 마침 트윈폴리오가 시작한 통기타 음악의 60주년"이라고 기억을 되짚었다.

그는 "사람들이 우리가 건강을 잘 유지해서 트윈폴리오 공연을 또 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송창식은 "팔순 지난 사람들이 많다"며 "(서)유석이 형은 3년 전에 지났고, 내년에는 (김)세환입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형주와 송창식은 행사에 참석한 또 다른 쎄시봉 멤버 김세환과 함께 즉석 무대도 꾸몄다. 이들은 각자 통기타를 메고 척척 들어맞는 호흡을 과시하며 '긴머리 소녀'와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후배 가수들은 기립 박수로 평소 접하기 어려운 선배들의 공연에 호응했다. 서로 어깨동무하고 음악을 즐기거나,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특별한 순간을 영상으로 담았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테이블마다 정겨운 건배 제의가 이어졌다. 대중음악인들의 모임인 만큼, 각 테이블 한가운데엔 마이크가 놓였다. 가수들은 미리 약속한 것이 아닌데도 단상으로 나와 즉석 라이브를 이어갔다.

김도향은 '바보처럼 살았군요', 이태원은 맞춰 '솔개', 이경우는 '목화밭', 전영록은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등 자신의 대표곡을 노래했다.

김도향은 "우리가 포크 싱어인데, 여기에 오신 분들은 유명해졌지만, 요즘은 유명한 (포크) 후배가 잘 나오지 않는다"며 "우리가 몇십년 전부터 이런 모임을 만들어서 이들을 잘 끌고 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후배들을 위한 기회를 찾아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무게감 있는 선배들이 즐비하다 보니 1993년 데뷔해 33년 이력의 박승화가 행사의 '막내'였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웨딩케익'을 선보였고, 이철호는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신나는 분위기에 김세환, 남궁옥분, 최성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리듬을 타며 즐거워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이문세였다.

그는 "모두를 위한 감사와 축하, 그리고 위로의 공연이었다. 아름답고 값진 공연이 아닐 수 없었다"며 "다들 자신의 히트곡을 불렀는데, 저는 지난달에 나온 새로운 노래를 해 보겠다"고 말하고선 1985년 대표곡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불렀다. 명(名) DJ다운 재치 있는 입담에 박수가 쏟아졌다.

이문세는 쏟아지는 앙코르 요청에 자신의 콘서트에서 종종 엔딩곡으로 선곡하는 '붉은 노을'을 마지막으로 들려줬다. 한 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 선후배 가수들이 한목소리로 노래하고 추억을 나누는 훈훈한 풍경이었다.

행사에서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고(故) 전유성을 추모하는 시간과 위일청, 강인원, 장은아, 신현대의 칠순을 축하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모임을 5회째 이끌어 온 남궁옥분은 "누가 오라고 해서 오실 분들이 아닌데, 이렇게 저의 초대에 응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오늘 오신 분들은) 한 분 한 분 역사를 쓰신 분들이자, 또 제게 동기부여를 해 주신 선배님과 동료들이다. 이렇게 통기타 음악과 7080 문화를 지켜내신 여러분이 있었기에 오늘의 이런 자리가 가능했다. 존경하는 선배님들을 모시고 이렇게 새 역사를 쓸 수 있어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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