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국가 제사에 쓴 칼 '난도'는 어떤 모습일까

Contribution / 박상현 / 2022-03-02 09: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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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3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
▲ 난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종묘친제규제도설병풍에 묘사된 '난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선시대 국가 제사에 쓴 칼 '난도'는 어떤 모습일까

국립고궁박물관 3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시대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종묘에서는 국가 제사가 거행됐다. 제사상에는 소, 돼지, 양을 잡아 얻은 털과 피, 간과 창자 사이 기름 등을 올렸다. 제물이 된 짐승은 '희생'(犧牲)이라고 불렀다.

짐승 제물을 잡을 때는 '난도'라는 특별한 칼을 사용했다. '난'은 방울을 뜻하며, 난도에는 방울 5개가 달렸다. 방울은 손잡이 부분에 3개, 칼등과 칼날 끝에 1개씩 있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3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한 난도를 상설전시실 왕실의례실에서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박물관은 난도 2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중 1점만 전시실에 나왔다. 전시된 난도는 길이가 51㎝이다.

그림 '종묘친제규제도설병풍'에 묘사된 난도와는 달리 방울은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방울을 매달았던 구멍은 확인할 수 있고, 손잡이 부분 등에 은으로 새겨 넣은 무늬가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제사에 쓸 짐승을 잡을 때는 절차와 형식을 엄격히 따랐고, 왕은 짐승 상태를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며 "방울 5개는 고대부터 사용한 음계인 궁상각치우를 나타내며, 방울을 흔들어 음의 조화를 이룬 뒤 고기를 잘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도는 제사 대상자에 대한 극진한 예우와 후손의 공경심, 자연과 조화를 보여주는 유물"이라고 덧붙였다.

난도에 관한 해설 영상은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 유튜브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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