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황조롱이 부부, 영구장애에도 새끼 부화 성공

Heritage / 김재홍 / 2021-08-10 09: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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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야생동물치료센터 "인공적 환경서 부화 처음"
▲ 부산야생동물치료센터에서 태어난 새끼 황조롱이 [부산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멸종위기종 황조롱이 부부, 영구장애에도 새끼 부화 성공

부산야생동물치료센터 "인공적 환경서 부화 처음"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야생동물치료센터가 돌보고 있던 영구장애 황조롱이 암수 개체 사이에서 새끼 1마리가 탄생했다.

10일 센터에 따르면 센터 내 영구장애 개체 중 황조롱이 부부가 올해 6월 초 인공둥지에 첫 알을 낳기 시작해 총 4개 알을 낳았다.

번갈아 알을 품기 시작한 지 한 달 후인 7월 초에 알 한 개가 부화했다.

센터는 알이 부화한 후 병아리 먹이 공급을 통해 암컷 황조롱이가 육아에 힘쓸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무럭무럭 자란 새끼는 털갈이를 시작하는 등 스스로 날 준비를 하기 시작해 독립할 준비를 마쳤다.

맷과에 속하는 황조롱이는 1982년 11월 16일 천연기념물 제323-8호로 지정된 국제 멸종위기종이다.

4월 하순에서 7월 초순에 걸쳐 4∼6개 알을 낳으며, 30일 동안 포란 기간을 거쳐 새끼를 탄생시킨다.

황조롱이는 비교적 도심 환경에 잘 적응해 아파트 베란다 등에 둥지를 틀며 살지만, 계류장 같은 인공적인 환경에서 부화에 성공한 것은 2008년 센터 개소 이후 처음이다.

정영란 낙동강관리본부장 "태어난 새끼가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비행·사냥 훈련 등을 완벽히 마친 후 시민들과 함께하는 자연 복귀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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