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시루섬 출렁다리 내년 완공…이름은 '기적의 다리'

Travel / 권정상 / 2022-03-06 0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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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양 시루섬 출렁다리 조감도 단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단양 시루섬 출렁다리 내년 완공…이름은 '기적의 다리'

(단양=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 충북 단양의 남한강 시루섬 위를 지나는 출렁다리가 내년 상반기 개통된다.

단양군은 단양역 인근 5번 국도에서 수양개 관광지를 잇는 출렁다리 건설공사가 최근 시작됐다고 6일 밝혔다.

총사업비 150억원이 투입되는 이 다리는 길이 590m, 폭 2m의 하이브리드(현수교+케이블 혼합 공법) 식으로 가설된다.

애초 이 다리를 이용해 시루섬에 진입하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홍수 때 안전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계획이 수정됐다.

시루 모양을 닮은 시루섬은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수몰되기까지 44가구 250여명이 마을을 이뤄 살던 곳이다.

1972년 8월 태풍 '베티'로 남한강이 범람하자 미처 피신하지 못한 주민 237명이 높이 7m, 지름 4m의 물탱크에 올라가 서로 팔짱을 끼고 14시간을 버텨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이 과정에서 간난 아기가 압사했으나 주민들이 동요할까 봐 어머니가 아기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채 속으로 슬픔을 삼켰던 애달픈 사연도 있다.

단양군은 2017년 적성면 애곡리에 이런 사연을 소개하는 '시루섬의 기적 소공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번에 건설하는 출렁다리도 '기적의 섬'으로 불리는 시루섬의 사연을 담아 '기적의 다리'로 명명하기로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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