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졸업생들 유튜브 라이브, SNS 통해 자구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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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얼어붙은 캠퍼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
"4년 간 갈고닦았는데" 코로나에 막힌 대학 졸업 작품전
전시회·연주회 언택트 전환에 전시비용 충당 기회도 잃어
일부 졸업생들 유튜브 라이브, SNS 통해 자구책 마련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학가 졸업 작품 전시회·연주회가 예년처럼 활성화하지 못하자 예체능 계열 학생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매년 11월 말∼12월 초 예체능 계열 학생들은 대학 생활을 마무리 짓는 졸업 작품 전시회·연주회를 연다.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전공을 살려 예술가 길을 선택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자리다.
예술계 종사하는 전문가나 업체 측이 졸업 작품 전시회·연주회를 감상한 뒤 명함을 주고 가거나, 현장 면담을 통해 작품을 의뢰하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졸업 작품 전시회에서는 현장에서 작품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는 100만∼200만원 드는 졸업 작품 전시회 비용을 충당할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면서 외출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졸업 작품 전시회·연주회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예체능 계열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졸업 작품 전시회·연주회를 찾는 방문객이 줄고 언택트로 전환하면서 교류의 장이 줄어든 것이다.
서울에 있는 모 사립대학 예술대 학생들은 졸업 연주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소식에 집단으로 휴학하기도 했다.
올해 졸업 작품 전시회를 준비한 부산지역 한 대학 디자인과 소속 A(25)씨는 "작가를 진로로 정한 학생들은 자신의 솜씨를 보여주고 대외적으로 알릴 중요한 기회"라며 "보통 학교 선배가 회사 동료들과 함께 전시회에 오면 업계와 인맥을 쌓곤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조소과 소속 박모(26)씨 역시 "졸업 작품 전시회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작품 의미를 소개하다 보면 격려와 수집 차원에서 작품을 많이 사 간다"며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일반인 출입 자체가 줄어들면서 예년보다 확실히 판매량이 줄었다"고 전했다.
이에 학생들도 자신들의 작품을 자발적으로 알리고 전시회 비용을 마련하는 등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경북대와 국민대 음악학과는 유튜브 라이브로 졸업 연주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과학기술대 디자인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학생들의 작품을 게시하고 크라우드 펀딩 일종인 텀블벅으로 전시회 후원금을 모았다.
이 학과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현장에서 도록을 판매해 전시 비용을 마련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대학에서도 SNS로 졸업 작품 전시회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교류가 생각보다 많은 주목을 받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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